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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발 병소를 모르는 암
원발 병소를 모르는 암
  • 관리자
  • 승인 2017.0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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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산의 일각, 연부조직 덩어리가 전이된 폐암이라니...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방사선의학은 영상의학과 핵의학, 종양방사선학의 세분야로 나누어져 현대 의학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진단은 물론 고에너지방사선 종양 치료와 투시와 초음파 유도를 통한 스텐트설치술, 간암 색전술 등이 포함되는 중재적 방사선학(Interventional Radiology)이라는 분야가 발전했고, 방사선(X-선) 위주의 영상을 벗어나 초음파와 감마선, 자기공명, 광학 분자 영상이 가능해 졌습니다. 핵의학(Nuclear Medicine) 영상도 영상의학의 한 분야이지만 전문의 자격증이 분리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인정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면허를 추가로 획득하여야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번 건강강좌에는 오른쪽 팔꿈치 위로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을 방문하였는데, 최종적으로 폐암이 연조직, 뼈, 간, 부신 등에 광범위하게 전이된 환자의  MRI(자기공명영상)와 전신 PET/CT를 소개합니다.

 

▲그림 1. 단순 방사선 팔영상(왼쪽) 연부조직의 덩어리가 의심되고, 팔 MRI의 축방향(중앙), 시상면 영상(오른쪽)에서 팔 근육에서 조영증강이 불규칙하게 보이는 덩어리와 주변 연조직의 침범 소견이 관찰됨.

 

 

# 사례 =   건강하게 지내던 L씨(49)는 약 2달 전부터 오른쪽 팔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졌고, 한 달 전부터 덩어리가 더 커지고 통증이 생겨 동네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물혹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정밀 검사를 위해 정형외과 외래에서 MRI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오른쪽 팔의 단순 방사선촬영에서는 뼈의 이상은 없이 연부조직의 덩어리가 의심되었고(그림 1 왼쪽 화살표), MRI에서는 오른쪽 팔의 근육에서 가돌리니움 조영증강이 불규칙하게 보이는 덩어리와 주변 연조직의 침범 소견이 확인되어, 상완근의 악성 종괴로 진단되었습니다.(그림 1 중앙과 오른쪽 별표). 

 

정형외과에서 오른팔 덩어리의 원발성 악성종양으로 생각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전이성 선암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전이성 암의 원발 병소를 찾기 위해 전신 PET/CT 검사를 촬영하는 것이 다음 진단 순서가 됩니다. 이어서 시행한 L씨의 PET/CT 촬영에서는 놀랄 정도로 많은 병소가 발견되었는데, 오른쪽 팔 근육에 증가된 방사성동위원소의 병소 이외에 폐와 간, 췌장, 부신, 뼈, 임파선과 근육 등에 여러 개의 병변을 잘 볼 수 있습니다(그림 2). 

 

▲그림 2. 왼쪽부터 PET/CT의 MIP 영상과 세 방향의 PET/CT 영상으로 오른쪽 팔 근육에 증가된 방사성동위원소의 병소와 폐, 간, 췌장, 부신, 뼈, 임파선과 근육 등에 다발성 병변을 보이며, 가운데 사진의 노란색 화살표는 비교적 작은 폐암 병소임.

 

 그림 2 가운데의 노란색 화살표가 전이된 양상에 비해서는 비교적 작은 폐암 병소입니다. L씨는 20세부터 하루 한갑 (총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었습니다. L씨는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시행했으나,  40대의 나이에 안타깝게도 주위 사람과 사별하고 말았습니다. 

 담배에는 4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있음은 물론이고, 담배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는 자동차의 배기구에서 나오는 가스의 거의 3분의 2수준인 40,000 ppm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L씨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문득 폐질환 치료의 명의이셨던 유명한 은사님께서 오랜 흡연 습관으로 인해 60대 후반에 폐암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애석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을 알고서도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나라 성인 남자 흡연율이 여전히 40%를 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금연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금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흡연의 피해 실태 

 

 

-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하여 계속 흡연하는 사람은 24년의 수명 단축.

- 25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5-7배인데 비해, 1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경우에는 18-25배에 달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여년간의 암 사망 중 폐암의 증가율이 가장 높음.

- 흡연에 의한 사망: 일년에 3만명 이상(교통사고로 대략 13,000명 사망)

- 현재와 같은 흡연율이 계속될 경우, 흡연관련 사망자수는 2030년경에는 6명당 1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 이는 악몽같은 삼풍백화점 사고가 10일에 한번씩, 세웥호 사고가 6일에 한번씩 계속 발생하는 정도의 위해임.

 

  

12345건강법

 

* 1: 담배를 끊어라

* 2: 식사량과 음주량을 줄이라

* 3: 운동, 접촉, 휴식을 늘려라

* 4: 걷고, 배우고, 즐기고, 웃어라

* 5: 자연, 친구, , 적절량의 술, 컴퓨터를 친구삼자

 

- 유태종 박사의 9988 건강습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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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2017-01-20 20:30:52
양박사님 존경합니다
힘내세요 진실은 반드시 승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