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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주 명음반) 비발디의 '사계'
(명연주 명음반) 비발디의 '사계'
  • 관리자
  • 승인 2017.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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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변화를 그려낸 음악의 서정시.. 다양한 명연이 존재
각종 미디어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순위에 항상 들어가며 대부분 1위를 차지하곤 하는 곡 중 하나가 바로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사계’ (Le Quattro Stagioni op. 8 Nos. 1-4)일 것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이다. 비발디는 작품번호 8(op.8)로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썼는데 이 중 1~4번째의 협주곡이 바로 사계이다. 아마도 비발디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지고 연주되는 곡이 바로 이 ‘사계’일 것이다.
 
이 ‘사계’는 대편성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곡이 아닌 현악기로 구성된 소편성 오케스트라(악기 편성 : 바이올린 2부,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통주저음 및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되는 곡이지만 그 풍부한 화음은 대편성 오케스트라 못지않으며 친근한 선율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중 하나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곡의 매력은 역시 사계절의 변화를 음악으로 그려낸 탁월한 묘사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4번째 곡 ‘겨울’은 그 묘사가 더욱 탁월하고 극적인 요소가 있어 CF, 드라마 배경음악, 영화음악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비발디는 ‘사계’를 출간할 당시 각 계절마다 14행시로 이루어진 소네트(sonnet)를 붙였는데 이 소네트의 작가는 명확하지 않으나 아마도 비발디 자신이 직접 지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리고 ‘사계’의 악보에는 소네트뿐 아니라 비발디 자신이 쓴 메모가 몇몇 부분 붙어 있는데 예를 들면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을 묘사한 부분에 ‘주정뱅이’라고 적어놓는 식이다.
 
‘사계’는 많이 알려진 만큼 음반의 출반 건수도 무척이나 많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음반은 아마도 1959년 이무지치(I Musici) 악단과 독주/지휘자 펠릭스 아요(Felix Ayo)의 음반일 것이다. (발매 : 필립스 Philips) 
 
 
이 음반은 ‘사계’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기념비적 음반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스테레오로 녹음된 최초의 ‘사계’음반이기도 하다. 후에 로베르토 미켈루치(Roberto Michelucci)가 독주/지휘한 이무지치의 ‘사계’음반이 1969년에 출반되기도 하지만 그 인기는 펠릭스 아요 판에 미치지는 못했다.
 
두번째 추천하고 싶은 음반은 안네-소피 무터(Anne-Sophie Mutter)독주와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지휘의 음반이다. (1984, 발매 : EMI) 이 음반은 무터의 파워풀하면서고 유려한 연주와 카라얀이 직접 연주하는 쳄발로 연주가 인상적인 음반이다.
 
 
그리고 최근 발매된 음반으로 파비오 비온디(Fabio Biondi)가 이끄는 에우로파 갈란테(Europa Galante) 악단의 ‘사계’ 또한 강력 추천하는 연주 중 하나이다.(1991, 발매 : Opus111) 
 
 
이전에 추천한 두 개의 음반은 현대 악기에 의한 연주로 유려한 맛이 돋보이는 연주이나 이 에우로파 갈란테는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로 비발디가 ‘사계’를 작곡했을 당시의 악기를 그대로 복원하여 사용하며 특히 이 에우로파 갈란테의 음반은 비발디 자신의 필사본 악보를 이용한 연주로 바로크 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연주라고 할 수 있다.
 
파비오 비온디의 에우로파 갈란테는 2014년 내한공연 당시에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고 필자도 이 음반을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감히 명반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이 계절에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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