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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둘러싼 戰雲 … 이번주가 고비
한반도를 둘러싼 戰雲 … 이번주가 고비
  • 김수진
  • 승인 2017.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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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후 위기설 확산..
호주로 향하던 원 항로를 변경하여 한반도 해역으로 오고 있는 미국의 칼빈슨 항모전단이 25일 경 동해로 진입할 것임이 알려진 후 북한은 ‘핵항모를 수장시켜버리겠다’며 선제타격을 운운하였다. 
 
이미 칼빈슨 항모전단은 지난 23일 부터 동해 진입 이전에 서태평양 해역에서 일본의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과 합동훈련을 벌인 바 있다. 1980년대 초 취역한 칼빈슨 항모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중동 지역 대테러 전쟁에 참가해 ‘항구적 자유’와 ‘이라크 자유’ 등 주요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당시에는 아이티 앞바다에 급파돼 대규모 구호작전을 하기도 했다. 칼빈슨 전단은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Navy SEAL)이 사살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처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칼빈슨 갑판에서 발진중인 F-18A 슈퍼호넷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에 북한은 평양에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였다. 여기에는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배수량 9만 7,000톤에 길이가 332미터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모로서 80여 대의 첨단 항공기들을 탑재하고 있으며 일곱 척의 이지스급 군함, 두 척의 로스엔젤레스급 핵추진 공격잠수함(SSBN) 등을 거느리고 있는 칼빈슨 항모전단이 다시 오는 것이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공중, 해상, 해저에서 막강한 군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떠다니는 군사기지”이다. 그런데 미국은 이러한 항모 전단을 3개나 한반도를 작전반경으로 할 수 있는 해역에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배치 중인 항모는 USS 니미츠, USS 로널드레이건과 USS칼빈슨이다.)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 해역으로 다시 진입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미사일 도발을 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들을 보였고, 4월 25일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올해 초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탄(ICBM)의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선언한 바 있고,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날인 4월 5일에는 금년 들어 네 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무리수를 둔 바도 있다.
 
북한의 이런 막무가내식 핵 및 미사일 개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부터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중국이 북핵을 만류하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압박도 강화해 왔다. 칼빈슨 항모전단의 재진입은 이렇듯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긴장을 여실히 대변하고 있으며,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하거나 대륙간탄도탄을 쏜다면 미국이 곧 바로 군사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38 노스가 제공한 풍계리 위성사진
 
4월 25일 북괴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韓-美-中에는 ‘4월 위기설’이 급속도로 퍼져가는 등 한반도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만약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25일을 전후하여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미국의 선제타격이 현실화 될 수도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설은 이번 주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24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칼빈슨 전단과의 합동훈련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미 칼빈슨 전단은 3월 19~26일에 걸쳐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에서 합동 훈련을 벌인 바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관련 국가 모두가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24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대하는 그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유지하고 한반도 갈등을 고조시킬 만한 행동을 피해줄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하였다.
 
시진핑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고 북핵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관련 당사국들이 각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연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아베 총리와 통화를 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밀접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와의 통화 후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는 국제사회뿐 아니라 일본에도 매우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22일부터 칼 빈슨 항공모함 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공동 훈련이 시작됐다.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고급 경계 감시 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N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칼빈슨 항모전단과 일본 자위대가 함께 한반도 인근에서 훈련하는 것은 미·일 동맹 강조를 통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징후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북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타격에는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중국 관영 환구시보를 통해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 North는 21일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에 트레일러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되는 등 움직임이 관측되었다고 하기도 했다. 38 North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언제든 6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하여 북의 핵실험에 따른 위기설에 힘을 더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이처럼 시시각각 위협적인 상황이나 정작 당사자인 한국 국민들은 대선에만 몰입되어 별다른 위기의식을 못 가지는 듯 하다. 과연 한반도를 둘러싼 전운이 어떤 향방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4월 위기설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예의 주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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