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금리역전현상 나타날까 고민에 빠져..
美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이사회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오른 1~1.2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조치이다. 연준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연내 보유자산 축소 계획도 공개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현재와 예상되는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을 고려,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1.25%로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준은 올해 말부터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축소하기로 하는 등 양적 긴축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했다. 만기도래 채권과 주택담보증권에 대한 재투자를 통해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금리의 상승을 의미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조치로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이는 2015년부터 연준이 금리인상을 예고해 왔으며 작년 말 처음 인상 후 연간 세차례 조정하겠다는 메시지를 그대로 이행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이후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그러나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위원 8명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등 BOE도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영국 외에 인도네시아, 스위스 및 터키도 기준금리를 각각 4.75%, -0.75%, 8%로 동결했다. 반면 홍콩은 대출금리를 0.25% 인상해 1.5%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美 연준의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가 이어진다면 韓?美 간 금리역전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의 금리가 더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의 유출 우려가 커진다. 과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은 1999년 7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두 차례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높아 외국인들의 자금회수 요인이 크지 않은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의 2%대 성장률로는 금리역전 시 외국인의 자금회수를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韓銀은 이런 고민에도 쉽게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리를 올리면 1,360조원대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상환부담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미 지난 2일 1분기 성장률을 1.1%로 발표하면서 올해 전망한 경제성장률을 2.6%에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한 바 있는데(본지 6월 7일자 보도) 이런 전망도 한은의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