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이 어제(29일)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가족과 참전 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하지만 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차치하고라도 이낙연 국무총리는 물론 피우진 보훈처장조차 얼굴을 내밀지 않았으며, 여당인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인사의 얼굴은 단 한명도 눈에 띄지 않고, 자유한국당 이현재·김현아 의원,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 등 야당 의원 몇명만이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29일 오전 북한 초계정 2척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 고속정에 기습 공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시작됐다.
예기치 못한 기습과 숫적 열세에도 치열한 교전을 통해 북한군 30여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북한 초계정을 격퇴했지만 그 과정에서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우리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 햇볕정책 기조가 한·일 월드컵 열기가 겹치면서, 우리 장병들의 희생과 승전소식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며, 전사자 영결식은 해군장으로 조촐하게 치러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결식에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는 6명의 사망자들에 대하여 ‘교전중 사망’인 ‘전사자’가 아닌 ‘공무중 사망’인 ‘순직자’로 분류함으로써 처우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제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은 정부 당국을 물론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처의 무관심에 언론조차 외면한 그야말로 그들만의 추모식이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어제(29일) 논평을 통해, “(제2연평해전 15주기를 맞아)희생자와 부상자의 숭고한 희생에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 전하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2002년 6월29일 한일월드컵으로 온 나라 들떠있던 그때 서해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제2연평해전 발발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해군은 대한민국의 영해를 사수하고 승전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참수리 357호에서 벌어진 적의 도발과 ‘6용사’의 죽음을 잊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며 하루빨리 제2연평해전의 조사보고서 착수를 위한 초당적 합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줄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해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