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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
박 대통령,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
  • 관리자
  • 승인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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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당시, "특공대도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지시내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회를 가진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느니’ ‘굿을 했다느니’ 하는데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직무정지 23일 만에 처음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날도 (관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한데 이어, "(얼마 후 언론 보도에서)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서 마음이 안심됐는데 또 조금 시간이 흐르니까 그게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라며 자신의 행적을 낱낱이 공개했다.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을 통해 상세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이번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어졌으면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7시간을 언급하면서, “(끊임없이)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라며 “그날 사고가 터졌다는 것을 보고받고 정상적으로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참사 당일의 ‘미용시술’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학생들 구하는데 온 생각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딴 것 생각하는 대통령이 있겠느냐”라며 기자들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문형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의해 긴급체포된 것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나를 엮은 것”이라며 다소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삼성 합병이 (외국투기자본이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가경제에 주요한 문제였고 저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그러나 어디를 도와주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서원(순실)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대국민담화에서 밝혓듯이 몇십년 된 지인이지만, 지인이 모든 걸 다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저는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은택씨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에게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추천했더니 그대로 임명됐다’라는 취지로 증언한 데 대해서, 박 대통령은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검증을 하고 세평도 알아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을 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뇌물 하나 받은 것 열심히 일한건데, 고초를 겪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민관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기업들도 동참한 것인데 압수수색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미안스럽고 마음 편할 날이 없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사적인 영역”이라고 일축한 뒤, “그런 걸 일일이 다 까발리는 자체가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런 걸로 국가에 손해 끼친 일은 한 번도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해외 순방시 특히 피곤할 때 피로회복 영양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그걸 큰 죄나 지은 것처럼 몰라가면 대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냐? 주사도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한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방송들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라면서, "언론인 여러분들이 힘든 시간을 안 보내고 새해에는 모든 게 정상으로 바로 잡혀 보람찬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그간의 불편한 심경을 애써 누르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뜻을 밝혀 박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즉, 언론과 야당의 끊임없는 흠집내기식 의혹 제기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 1일의 기자간담회에 이어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를 더 만들 수 있다"면서 "왜곡과 과장 보도로 대통령이 이상한 사람처럼 돼 버린 데 대해 본인의 목소리로 진실함을 전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는 헌재의 탄핵판결에 앞서 특별검사 수사 본격화에 맞서 적극적인 의혹 해명과 변론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는 정지되었지만, 박 대통령은 엄연한 대통령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흔들림없는 직무수행과 애국보수지지층의 각성과 결집, 그리고 ‘촛불민심’의 동력상실에 이어, 박 대통령 자신의 적극적이고 행보가 ‘여왕(박 대통령)의 귀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통일오도신문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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