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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태로 격앙된 미국 여론.. 대북 강경론 확산될 듯
웜비어 사태로 격앙된 미국 여론.. 대북 강경론 확산될 듯
  • 관리자
  • 승인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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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父. 북한 맹비난.. 북한을 기다려준 오바마도 질책
워싱턴포스트 등 구타와 학대 가능성 제기

지난 13(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귀국한 오토 웜비어(22)에 대한 동정여론이 커지면서 미국 내 대북 강경론이 커지고 있다.

 

▲혼수상태로 귀환한 웜비어의 모습(VOA 화면 캡쳐)

 

외신에 따르면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 15(현지시간) 아들의 모교인 오하이오주 와이오밍고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아들은 끔찍한 취급을 받았다""북한은 잔인하고 폭력적이다. 우리는 오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그토록 오랫동안 아들에게 야만스러운 대우를 해온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의 귀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토를 찾아내려고 했다. 자애롭고 친절한 일"이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이미 프레드 웜비어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오토의 상태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오토 웜비어의 송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프레드 웜비어는 전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오바마 정부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자제할 것만 강조했으나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고 하며 "우리 부부는 전임 오바마 정부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며 질책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주요언론 역시 격앙된 분위기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최근 정보 당국이 웜비어가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미국 시민에 위해를 가한 북한을 처벌해야 한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 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민에 대한 북한여행 금지조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정가에서는 북미대화 재개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조엘 위트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웜비어의 혼수 상태 귀환으로 상황은 더욱 어렵고 복잡해졌다면서 북한이 미국인 3명을 추가로 석방하더라도 대화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의 롭 포트먼 상원 의원은 "북한의 혐오스러운 행동은 국제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북한 정권이 1년 이상 웜비어의 영사 접견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얼마나 인권을 무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 의원은 "북한의 비열한 행동은 반드시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 대학생인 웜비어는 작년 1월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체제 전복 혐의)을 선고받은 바 있다. 웜비어는 선고 직후인 작년 3월 혼수상태가 됐지만, 북한은 1년 넘게 그의 상태를 숨겼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그의 상태에 대해 미국 의료진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설명한 식중독 징후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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