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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인가, 민주노총 정권인가? [KBS공영노조 성명]
문재인 정권인가, 민주노총 정권인가? [KBS공영노조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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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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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방송장악 기도 즉각 멈추라, 민주노총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

KBS 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27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가 2명의 MBC 방문진 이사 임명을 강행한데 대해 `막무가내식 폭거`라고 비난하고 문재인 정권은 방송장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S 공영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정권의 막무가내 식 폭거에 분노한다"면서 "노동조합에 영합하여 방송을 노조에 헌납하려는 문재인 정권은 당장 방송장악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나라의 정권은) "도대체 누구의 정권인가? 문재인 정권인가? 민노총의 정권인가?, 이게 정상인가?"라고 정부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아울러 "민주노총도 정치와 방송으로부터 그만 손을 떼고 노동조합 본연의 업무에 충실 하라"고 말하고 "문재인 정권이 우리의 이런 경고를 무시한다면 범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KBS 공영노동조합이 이날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문재인 정권인가? 민주노총의 정권인가?>

방송통신위원회가 2명의 MBC 방문진 이사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노조원들로부터 사퇴종용을 받고 물러났던 이사 후임을 신속하게 임명한 것이다. 이제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MBC 사장을 교체할 태세다.

자유한국당은 중도 사퇴한 이사들의 추천권은, 당초 처음 이사를 추천했던 정당에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국정감사도 보이콧했다.

우리는 이런 절차의 정당성보다는 문재인정권의 막무가내 식 폭거에 분노한다. 그 어떤 여론도 무시하고, 야당의 반발도 의식하지 않는 문재인 정권의 독단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법과 절차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보은하고 싶은 마음, 즉 문재인 대통령의 부채의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사실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일등공신은 언론이다. 연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온갖 억측과 추측으로 선동한 것은 방송이 아니었던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테러 수준의 왜곡과 편파 보도로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되고 구속되었다.

그 중심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동조합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문재인 정권도 물론 잘 알고 있으리라. 그래서 이렇게 무리수를 두어가며 공영방송을 언론노조에게 던져주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KBS와 MBC 사장을 언론노조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바꿔주면 그야말로 방송은 언론노조가 경영하는, 노영방송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미 양 방송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언론노조로 보인다. 부족할 것 없는 그들의 세상인 것 같다.

탄핵의 뒤에 있었던 민주노총, 그 산하 단체인 언론노조, 이들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저께 청와대 만찬 시 사전 상의 없이 산하 조직을 초청했다고 일방적으로 보이콧한 것만 보아도 민주노총의 위세를 짐작할 만하다.

도대체 누구의 정권인가? 문재인 정권인가? 민노총의 정권인가?
이게 정상인가? 이게 나라인가? 이러려고 촛불을 들었는지 묻고 싶다.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사들에 산하단체를 거느리고 있는 민주노총이 대한민국의 최상위 권력자인 듯하다. 그래서인가? 문재인 대통령이 쩔쩔매는 모양새다. 저들의 요구대로 방송을 노조에게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우리는 경고한다. 노동조합에 영합하여 방송을 노조에 헌납하려는 문재인 정권은 당장 방송장악을 멈춰라. 그리고 민주노총도 정치와 방송으로부터 그만 손을 떼고 노동조합 본연의 업무에 충실 하라.

문재인 정권이 우리의 이런 경고를 무시한다면 범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덧붙여, 야당에도 경고한다. 정권의 폭거에 아무런 제지도 하지 못하고 있는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은 연속 보이콧 시늉만 하지 말고, 이 나라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각오로 목숨을 걸고 싸우라.

야성을 잃어버린 야당은 더 이상 야당이 아니다. 지금은 투쟁의 시대임을 잊지 말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적 셈법에 집중하느라 나라가 어떻게 되어가는 지를 망각하지 말라.

그리고 제발 대승적 방안을 모색하라. 이제는 그렇게 여유부릴 시간이 없다.

                                    2017년 10월 2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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