數九寒天雪花飄 수구한천설화표
大雪紛飛似鵝毛 대설분비사아모
浩然不辭風霜苦 호연불사풍상고
踏雪尋梅樂逍遙 답설심매락소요
아득한 겨울 하늘에 눈꽃이 나부끼고
큰 눈 내려 거위 털처럼 흩날리네
호연은 바람서리 추위를 무릅쓰고
눈 밟으며 매화 찾아 즐겨 떠도네
◆ 동한(東漢) 말 형주(荊州) 목사 유표(劉表)가 호북(湖北)성 양양(襄陽) 동쪽 녹문산(鹿門山) 기슭 어량주(魚梁洲)에 높은 누대를 짓고 매(鷹)를 길렀다.
이 누대를 응대(鷹臺)라 불렀으며, 경승대(景升臺)라고도 했다.
훗날 당(唐)나라 때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고향인 이곳에서 오랫동안 은거했다.
그가 눈을 밟으며 열심히 梅花를 찾는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이 그에게 타유시(打油詩) 한 수(首)를 보내니 바로 위의 시(詩)다.
打油詩는 운율(韻律)에 얽매이지 않는 통속적인 해학시(諧謔詩)를 말한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踏雪尋梅圖> 선편(扇片) (設色絹本, 直徑 29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踏雪尋梅圖> 원광(圓光) (絹本, 直徑 23cm)
저작권자 © 프리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