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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지도로 원형 그대로의 옛길 620개 찾아냈다
조선시대 지도로 원형 그대로의 옛길 620개 찾아냈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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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8세기 조선후기 도성대지도와 지난 2016년 지적도를 전부 일일이 비교·대조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한양도성 내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

내사산, 하천 등 자연지형의 조화 속에 오랜시간 켜가 쌓여 형성됐지만 인구증가, 한국전쟁, 도심재개발 등으로 도심부에서 점점 사라져 드러나지 않았던 길들을 발굴해 낸 것. 특히 발굴에 쓰인 도성대지도는 현존하는 도성도 중 가장 커 자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서울시는 옛길 620개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적 결을 이어나가고 골목길 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이 옛길을 볼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옛길 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첫째, 과거 문헌은 수집·정리하고 620개 서울옛길의 현재 모습은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서울옛길 영상기록화사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역사도심 옛길 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둘째, 사진·영상 자료를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해 책자를 발간하고, 옛길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해 시민들에게 옛길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킨다.

셋째, 서울옛길을 중심으로 일터, 삶터, 놀터가 어우러진 소규모 방식의 ‘골목길 재생사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서울옛길 가운데 시민들이 방문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길 12경을 선정, 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영상을 전시하는 <서울옛길 12경>을 개최한다.

한편, 서울은 어느 도시보다도 물길이 많은 도시였다.

역사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이 흐르고 도성의 북쪽 백악산, 인왕산과 남쪽 목멱산에서 흘러내린 많은 냇물들이 청계천으로 합류됐다.

냇물들은 자연스럽게 동네와 동네의 경계를 이뤘다.

서울 역사도심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시도했던 조선시대 유교적 원리에 따른 계획도시로 건설됐다.

한양천도와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계획도로와 내사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 양편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길들이 서로 섞이면서 점차 복잡한 서울의 옛길들이 만들어졌다.

서울의 옛길은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돼 왔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일제가 도시개조를 위해 역사도심 내 냇물들의 복개를 진행하면서 옛길도 함께 사라져버리고 넓은 도로가 생겨났다.

최근 100년 동안의 산업화, 근대화, 도시화로 서울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

특히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진행된 도시개발은 서울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소중한 도시 문화 자원들이 사라져버리고 많은 옛길들이 없어지거나 잊혀졌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옛길은 천년고도 서울의 역사와 삶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다시 찾아낸 서울옛길은 유지·보전에서 나아가 골목길 재생사업 등과 연계해 가치를 확산 할 계획이다. 천년고도 서울옛길을 거닐며 옛길 주변에 남아있는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 장소와 함께 역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보행중심의 역사도심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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