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과 견해 같이하는 사람 뽑겠다는 노골적인 선언"
MBC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2018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논술시험에서 남북 올림픽 단일팀의 의미를 평가하라는 문제를 출제해 논란을 낳고 있다.
또 객관식 시험에서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문제도 출제해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부채질했다.
MBC는 18일 건국대학교에서 실시된 취재·영상·스포츠 기자를 뽑는 논술시험에서 "남북 올림픽 단일을 놓고 `스포츠교류가 통일의 출발점`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민족이나 평화는 공정성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가 늘고 남북간 대화 분위기도 고조된 현 시점에서 두 견해를 되짚어 보고 그 의미를 평가라"고 요구했다.
이어 "글 속에서 `평화` 혹은 `공정성`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도록 하라"는 구절도 덧붙였다.
주관식으로 치러진 논술시험 문항은 남북 올림픽 단일팀의 의미를 평가하라는 문제 하나였다.
또한 개관식 시험 65번 오지선다형(五枝選多型) 문항에서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는?"이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 같은 MBC 공채시험 출제문항을 접한 한 중견 언론인은 "MBC가 올림픽 단일팀에 대한 긍정 평가를 유도하면서 자신들과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MBC가 공정성 시비를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2년차 새내기에 불과하다는 한 현직기자는 "북한의 선군정치가 과연 공영방송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 문항에 들어갈 정도인지…"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우리 언론의 수준이 퇴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MBC는 이번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없앴으며, 학력과 연령, 국적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프리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