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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연소 프로 발레리나 김유진, '국제발레콩쿠르 1위'
국내 최연소 프로 발레리나 김유진, '국제발레콩쿠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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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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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유니버셜발레단) 김유진 Yujin Kim
(사진제공:유니버셜발레단) 김유진 Yujin Kim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에서 활약중인 국내 최연소 발레리나 김유진(18ㆍ사진)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페름에서 폐막한 '2018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여자 1위 및 갈리나 울라노바상과 미르푸리재단 특별상을 석권했다. 이로써 김유진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의 쾌거를 거두며 다시 한 번 한국 무용수의 위상을 세계 속에 알렸다. 

1990년 처음 시작된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Arabesque: Russian Open Ballet Competition)'는 러시아 3대 발레콩쿠르 중 하나로 1994년 유네스코 공식 콩쿠르로 지정된 국제대회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유니버설발레단 <지젤>에서 게스트 주역으로 출연했던 마린스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역시 이 대회의 2012 그랑프리 수상자이다. 제 15회를 맞은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는 러시아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페름 차이코프스키 오페라 발레극장에서 매회 개최되며, 올해는 4월 11일부터 22일까지 전 세계  120여 명의 프로 무용수들이 출전해서 서로의 기량을 겨뤘다.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의 영예를 거머쥔 김유진은 주니어 부문에 1위 상금 100,000루블과 갈리나 울라노바상에 상금 1,000달러 및 상패들을 수여 받는다. 이중 '갈리나 울라노바상'은 러시아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갈리나 울라노바(Galina Sergeyevna Ulanova, 1910~1998)의 무용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한편 김유진과 함께 출전한 유니버설발레단 드미 솔리스트 달라르 자파로프(Daler Zaparov, 카자흐스탄)는 시니어 부문 디플로마(Deploma)와 미르푸리재단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김유진 여자 주니어부문 1위

김유진은 지난해 10월 유니버설발레단에 정식 입단한 국내 최연소 단원이다. 입단 당시 만 16세였던 김 양은 2016년 만 18세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이은서보다 더 어린 나이에 프로의 길로 입문한 셈이다. 발레에 이상적인 신체조건과 유연성을 갖춘 김유진은 뛰어난 기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입단과 동시에 <호두까기인형> 주역을 당당히 꿰차며 성공적인 데뷔 전을 치뤘다. 7세에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한 그녀는 어린 나이임에도 이번 국제대회 1위를 포함해서 서울국제발레콩쿠르 1위(2016), 동아무용콩쿠르 1위(2016),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3위(2015) 등 화려한 수상경력으로 두곽을 나타내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재원이다. 지독한 연습벌레이기도 한 김유진은 어떤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침착함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실전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발레계의 김연아'라 할 수 있다.

김유진은 이번 콩쿠르에서 1라운드 '돈키호테' 그랑 파드되, 2라운드 레이몬도 레벡(Raimondo Rebeck) 안무의 모던발레 'Kiss in the rain'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오로라 바리에이션(솔로)과 최종 라운드 '해적 파드되'로 출전했다. 대회 수상자들은 이틀 간의 갈라 공연에 참여한다. 첫 축하공연을 마치고 어렵게 전화 연결된 김유진은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로 수상소감을 전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보니 일부러 기대를 안 했어요. 그저 '평상시 연습한대로 딱 그 정도만 무대에서 보여주자'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죠. 발레 종주국이자 머나먼 러시아에서 춤으로 인정받으니 기분 좋아요"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김유진- 달라르 자파로프 특별상 수상

사실 대회출전을 권하고 제반 준비를 도맡아준 것은 유니버설발레단이었다. "문훈숙 단장님과 예술스태프 그리고 단원 선배들께 정말 감사 드려요. 참가신청부터 대회준비까지 지도선생님이 도와주셨고, 발레단 정기공연을 앞두고 오직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거든요." 그녀는 남은 갈라 공연을 마치고 23일 귀국길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꿈과 계획에 대해 김유진은 이렇게 답했다. "꿈이요? 당연히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는 거죠! 아직은 발레단에서 더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새로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저를 더 알리고 싶어요.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무용수가 되겠습니다." 또래답지 않게 남다른 당참은 그녀를 왜 '발레계의 김연아'라 부르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그랑프리는 나오지 않았으며, 시니어 부문 여자 1위에 송정은과 남자 2위에 안성준이 각각 수상했으며, 이로써 주니어 부문(13~17세)과 시니어 부문(18~25세)에서 한국 여자 무용수들이 1위를 차지해 다시 한 번 한국 발레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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