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석방된 3명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오랜 기간 동안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채 영사접견도 받지 못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가 1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북한에 가장 오래 억류됐던 사람은 김동철 씨로 지난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됐다.
김 씨가 억류된 기간은 31개월이다. 24개월이 약간 넘는 735일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2014년 11월 풀려난 케네스 배 씨의 기록을 뛰어 넘는 미국인 최장기 억류기록이다.
북한은 선교 활동을 하던 김 씨가 북한 군인으로부터 북핵 관련 자료 등이 담긴 USB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2016년 4월 열린 재판에서 김 씨가 국가전복 음모와 간첩행위를 감행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며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출신의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는 2017년 4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한 달 동안 초빙교수로 회계학을 가르쳤던 김 씨는 출국길에 평양국제공항에서 전격 체포됐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는 김 씨가 북한을 전복하려는 적대적인 범죄행위를 해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김 씨는 재판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 구금됐고, 외부와 연락이 끊겼다.
역시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일했던 김학송 씨는 2017년 5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김 씨의 부인 김미옥 씨는 당시 VOA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평양역에서 기차를 타려다 체포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학생들과 농장일을 했고, 현지에 비료공장 설립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역시 반국가 적대 행위 혐의로 체포됐고 재판도 없이 1년 넘게 구금됐다.
이들 3명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동안 외국인 수감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영사접견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프리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