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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제 원군은 오지 않는다
[기고] 이제 원군은 오지 않는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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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우석/자유기고가
손우석/시인, 자유기고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른바 미-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의 지방선거 하루 전날이다.

8·15 광복 때나 6·25 남침 동란 시 전적으로 미국의 은혜와 덕을 봤던 학습효과인지 몰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촛불정권의 자유를 뺀 민주주의로 치닫는 내리막길에서, 이번에도 보수층은 미국에만 기대어 왔다.

태극기 집회 때는 어김없이 성조기가 등장했고, 문재인보다 트럼프에게 더 신뢰를 보내며 거의 매달리다시피 기대왔다.

김정은과 북핵 폐기를 둘러싸고 막말 공방을 벌일 때, 우리는 트럼프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사에도 열광하였고, 우리가 좀 죽거나 다쳐도 좋으니 선제 북폭을 통해 핵으로 무장한 북한 공산집단을 처단해주기를 소망했다.

미국 영화지만, 적지에 추락한 미군 비행사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고 아군에게 폭격 좌표를 타전할 때의 암호가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였다던가?

그런 식의 절망적인 희망을 갖고 미국 트럼프를 원군 사령관으로 추대해온 보수층도 적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라도 바랄 수밖에 없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멸망은 이 땅의 철없는 망국적 종북주사파 세력의 공멸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기에.

허나, 임종석의 아랍에미리트, 레바논 극비방문과 문재인의 국빈 같지 않은 국빈 방중, 이후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 표명 이후남과 북은 경쟁이라도 하듯 미국과 중국을 부리나케 들락거리더니, 427일 판문점에선 문재인과 김정은이 `역사적`이라는 만남을 가졌고, 내달 12일에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난다.

이들은 이른바 `한반도비핵화`를 주제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핵무기가 떨어지면, 공포의 섬광과 버섯구름 아래 수백만의 목숨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주변천지가 온통 초토화되는 지옥도가 펼쳐진단다.

아직까지 지구상에 핵무기의 전율을 겪은 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악몽이 유일하다.

그 공포의 간접체험이 강대국들로 하여금 다투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했고, 극악한 공포독재를 펼쳐옴으로써 언제 어떤 천벌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는 동토의 제국 북한으로 하여금 인민들의 피를 빨고, 남한을 봉으로 삼아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여 핵무기를 개발하게끔 하였다.

몇 백만의 인민들을 굶겨죽이면서

그런 그들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도 있으리라 믿는지, 믿는 척 하는지는 몰라도 대화를 해대겠다는 것이다.

대화 좋은 말이다. 그래 대화를 하든, 아가리 짓을 하든 니들 내키는 대로 하라! 그래야 너희들 이름값을 올릴 수 있을 터이고 노벨상인지도 노려볼 수 있을 터이니

그러나 서로간의 속내를 감춘 채 그 대화를 위한 대화에 제발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나 말라! 인류 평화를 위해서라든가, 하다못해 자신이 속한 나라의 국민들을 위해서 라든가

그 대화라는 것의 결과야 시작하기 전부터 다 나와 있던 것!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것이 아니던가?

미국대통령 트럼프는 ICBM에 탑재된 북핵으로 미국의 안전이 위협받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고, 중국의 시진핑은 자기가 못하는 걸 김정은이 대신하여 핵무기로 미국을 노리며 짖어대는 개() 역할을 해주는데 그걸 그만두랄 이유 없고,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면 앉아서 남한의 돈으로 잘 먹고 살수 있을 테니 당면한 트럼프 비위만 맞춰주고 넘어가면 되는 것이고, 촛불혁명으로 들어앉았다는 정권은 주사파 출신답게 북한 비위 상하시지 않게 눈앞의 평화를 노래하면 그걸로 행복하리니

그동안 북한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3명이 이번에 풀려났다. 세 명 모두 한국계로 김씨 성이란다. 3김이다. 그자들은 뭐 하러 거긴 들어갔다가, 뭘 하다 억류되었는가?

창피하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편견과 아집인가? 미국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한 게 현지시간 새벽 3시라는데, 트럼프는 부통령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나와 비행기에 까지 올라가 한마당의 극적인 쇼를 펼치며 김정은에게 감사인사를 보냈다.

그런 그에게 브로큰애로우를 타전할 수도, 그럴 명분이나 이유도 이젠 없다. -북회담은 진행될 것이고 아마도 미봉(彌縫), 즉 눈가림식으로 꿰매어질 것이다. 선언적 또는 상징적 한반도비핵화는 이루어질 것이고

미국과 북한의 튀는 수뇌 둘은 그간 운전수역을 자임했던 문재인과 함께 셋이서 노벨상을 노리게 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북회담이 결렬되든, 성공작이든 이제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 경제상황은 우리나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멋대로 갈 데로 흘러갈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북한 놈들의 봉 역할 만 성실히 이행해 가게 되리라. 대북 퍼주기의 세부계획과 일정은 이미 427일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건네 준 `신경제구상`이라는 이름의 usb를 통해 기정사실화 되지 않았는가? 그 사업의 실행도 임종석이 주도할 모양이니 똑 떨어지게 해내리라!

그러니 미북대화 다음날 치러질 한국 지방선거 결과 역시 이미 나와 있음에 다름없다. 드루킹 스캔들을 이겨내고 활짝 피어날 저들의 민낯!

무슨 이유에선지 뜸을 잔뜩 들이던 미-북회담 일정이 공개되었으니, 당분간 북의 직접도발이나 핵실험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것도 평화라면 평화라고 부를 수 있겠다.

사람들은 봄이 되도 봄이 온줄 모르고 봄을 찾아다니거나, 평화롭게 살면서도 굳이 평화를 찾고 평화만을 먼저 노래한다. 그들은 모르는 것이다. 봄을 찾을 때가 바로 봄이요, 평화를 노래할 때보다 더 평화로운 평화는 그려지지 않는 것임을

이제 우리에게 원군은 오지 않는다. 그들은 애당초 우리를 위해 싸워줄 생각도 의지도 없었던 그냥 우리의 짝사랑 상대였는지도 모른다. 미국은 이제 다시는 우리를 위해 원군으로 와주거나 목숨 걸고 싸워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미국만을 바라보며 미국에 기대 살겠거든 이번에 풀려난 3김들처럼 미국으로 귀화하면 된다. 이제 태극 집회에 성조기도 그만 내려 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현실과 미래가 암담하다면, 더 이상 징징대며 냉철한 현실주의자 미국에 보채지 말라! 망하거나 말거나 여태 해왔던 그대로 그냥 자빠져들 있든지, 정 걱정이 된다면 각자 새삼 깨닫고 일어나야 할 것이다.

"사람이 먼저!" 라고들 하지 않는가?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유이념으로 무장한 씩씩한 1인군단이 되어 싸워 나가야 할 것이다.

자국 이익을 앞세우는 미국과,

자국 이익을 앞세우는 중국과,

자기 이익을 앞세우는 김정은과

아직까지는 무엇을 위해 저러는지 알 수없는 이 촛불정권 세력과도

자유민주를 수호하고 공산독재를 척결해낼 정신무장과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분연히 일어나야한다. 이제 우리에게 원군은 오지 않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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