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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제유지 위해 자국기업 ‘텐센트’ 견제하나
중국, 체제유지 위해 자국기업 ‘텐센트’ 견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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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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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룡 기업, 텐센트
중국의 공룡 기업, 텐센트

 

텐센트는 일명 대륙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의 개발사이자 서비스사다. 실제로 중국 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 중 75% 이상이 '위챗'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액티비전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미국 유수 게임사들의 지분을 사들였다. 특히, 2012년 글로벌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 에픽게임즈에 3억 3300만 달러를 투자를 진행하며, 지분 48%를 얻었다. 이어 2015년엔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엔 전면 인수를 감행했다.

국내에선 펍지가 개발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게임을 공동 개발했으며,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기록인 325만 명을 돌파한 인기 게임이다. 전 세계 유저 수는 총 4억 명을 넘은 걸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선 카카오게임즈도 별도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텐센트는 올 8월에 펍지의 모회사 블루홀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2014년엔 5,330억을 넷마블에 투자하며 지분율 17.7%, 3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심삽분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이밖에 현재 텐센트의 투자와 관련한 국내 게임사는 6개 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글과 손잡은 텐센트 (출처=pixabay)
삼성, 구글과 손잡은 텐센트 (출처=pixabay)

 

텐센트는 구글, 삼성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조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구글이 AI 미니게임을 위챗에 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중국 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차단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 내에서 개시된 구글 서비스다. 또한, 반정부, 반시진핑 단어가 검색되지 않는 모바일 검색 엔진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복수 외신은 앞으로 구글이 텐센트와의 협조를 통해 중국 내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는 삼성과도 손을 맞잡았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및 게임 분야에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의 영향력이 적은 삼성과 인공지능 기술이 약하다고 평받는 텐센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텐센트가 몸집을 불려나가자 중국 당국이 견제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은 텐센트가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면서도, 중국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작년 7월 중국 당국이 텐센트의 모바일게임 '왕자영요(펜타스톰)'이 사회의 독이 된다며 비판한 사실을 거론했다.

또한, '위챗'의 파급력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로부터 발생할 반체제 운동을 막을 수 없다는 게 골자다. 이에 실제로 중국은 위챗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채팅방 인원이 100명이 넘는 순간 입장하는 사람은 국영 통신사에 인증 받은 휴대전화 계정에 연결해야 한다. 또한, 최대 참여자 수도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일(13일)부로 위 게임에서 인기게임 '몬스터헌터: 월드'의 판매가 중지됐다. 위게임 측은 콘텐츠 중 일부가 중국 규제 및 정책을 준수하지 못해,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위게임은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플랫폼이다. 현재 220여 개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을 추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올해부턴 홍콩 버전 출시를 알리며, 본격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국내엔 '판호'를 내주지 않으며 게임 진출을 전면 차단하더니, 자국 기업까지 영향력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현재 '몬스터헌터: 월드'의 판매 중지에 관련해 중국 정부의 명확한 설명은 없다. 이에 대해 한 국내 게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미루어 봐도 중국 내에서 좋은 파트너, 좋은 기회를 얻더라도 올인(All-In)하기엔 위험한 시장이라고 생각된다"라며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조심성 있게 사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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