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대학병원 수술실에서도 성폭력”
[잠망경] “대학병원 수술실에서도 성폭력”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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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미투'(Me too) 운동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이어서 알려지지 않았던 성폭력 사건들이 한, 두건씩 폭로되고 있다.

병원은 의사-간호사, 선배-후배 등 원내 권력관계가 뚜렷한데다, 한 병원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병원에 취업하기가 어려워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조용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하나, 둘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강원대병원은 성희롱 우범지대?

민주노총은 16일 '수술실 고충'이라는 글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글은 19쪽 분량으로 지난 7월27일, 민주노총 강원대학교병원분회에 수술실 간호사 33명이 의료연대본부에 전달한 것이다.

이 글에 따르면 강원대병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성희롱,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회식에 불러 억지로 옆에 앉히고 허벅지와 팔뚝을 주물렀다. 장기자랑을 시켰다", "섹시한 여자가 좋다며 간호사들에게 짧은 바지를 입고 오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성희롱은 수술실 안에서도 벌어졌다. 한 간호사는 "수술 도중 순환간호사가 고글을 벗겨 주려하자 (수술 의사가) 얼굴을 들이밀며 뽀뽀하려는 행동을 취했다. 수술용 가운을 입혀 줄 때 껴안으려하였으며, 근무복을 입고 있을 때 등부위 속옷부분을 만졌다"고 진술했다.

어떤 간호사는 "제왕 절개 수술시 수술을 하는 중간에 본인 얼굴에 땀이 나면 수술에 들어가 있는 소독간호사의 어깨, 팔, 목 등에 닦았다"며 모멸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현재 강원대병원분회는 이 사건을 원내 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접수할 예정이다.

최근 강원대병원, 서울대병원에서 연이어 '미투' 운동으로 볼 수 있는 성폭력ㆍ성희롱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들 병원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감춰져 있던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 불법촬영 사건, 3년만에 고소ㆍ고발

이같은 성폭력 고발은 우리나라 최고 병원이라는 서울대병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민주노총 서울대병원분회는 16일, 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탈의실 불법촬영, 소위 '몰카' 사건에 대해 검찰에 고소ㆍ고발했다.

이 사건은 2015년 1월 발생한 것이지만, 아직까지 병원과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으로 범인을 잡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불법영상에 대한 단속조차 미비해 피해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 서울대병원분회 측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분회 관계자는 "병원 간호사 갱의실(작업복으로 갈아입는 방)을 불법 촬영한 동영상이 발견됐지만, 병원은 피해 간호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노조에 전화를 걸어 문제제기를 안하도록 조치하는 동시에 병원 측에 사건 처리를 위임하도록 한 뒤 (범인을 잡아달라고) 서울동작경찰서에 고발 접수를 했고 그걸로 끝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분회측은 2015년 당시 근무했던 특정 의사를 의심하고 있다.

분회 관계자는 "2015년 5월 이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가 불법촬영으로 검거되고 그 의사에게서 2만여 건의 음란동영상 파일이 발견됐다"며 "범행을 한 의사는 산부인과 진료실, 마취상태의 환자, 커피숍 등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몰카를 찍었고 불법촬영 파일 중에는 병원 탈의실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그 의사와 해당병원 갱의실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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