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수명이 최장 60년인 원자력발전소 주기기 보증기간이 단 2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 엔진도5년을 보증하는 시대에 수조원대 원전설비 보증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김성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주기기 보증기간 현황에 의하면, 현재 가동중인 원전 23기와 건설원전 5기에 장착됐거나 예정인 원전 주기기 보증기간은 2년이다.
주기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펌프 등 원전의 핵심설비를 일컫는다.
최신 원전도 예외가 아니다.2015년 운영허가가 떨어진 신고리 3호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4,5,6호기, 신한울 1,2호기 역시 보증기간이 2년으로 체결된 것으로나타났다.
APR 1400노형인 이들 원전의 설계수명은 60년이다.
반면 해외 일부 원전은 주기기보증기간을길게 가져가고 있다.미쓰비씨는 미국 샌 오느프레 원전 증기발생기 보증기간을 20년으로 설정했고, 러시아업체는 벨로루시 건설원전의 보증기간을무려 60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전이 계약한 UAE 수출원전 보증기간은 4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의원은"기존 원전 주기기가 결함으로 설계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사례가 많은데, 이는 한수원 발전량 감소와 매출 손실로이어졌다.계약비용 추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리 1,2호기는 2013년과올해, 한빛 3,4호기는 2015년원자로헤드 내구성 문제로 원자력헤드를 교체했다. 또 한울 1,2호기와 한울 3,4호기는2012~2015년 사이증기발생기를 교체했고, 한빛 3,4호기도 교체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들 설비 교체에 투입된 비용은 8432억원이다. 발전정지 및 대체 발전기 가동에 투입된 비용은 별도다.
김 의원은 "자동차 엔진도 5년을 보증하는데 60년 운영해야 할 원전 보증기간이 2년이란 것은 충격적"이라면서 "한수원은 국민안전과 미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신 원전 6기 보증기간을 공급사와 재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프리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