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떨어진 거리 걸어가며
이 계절이 희망 없슴에
두 눈 감고 고개 숙이니
잎을 떨군 나무 가지 사이로
왜 피골이 상접한 박근혜 불쌍하고 외로운 모습이 떠오르는가
유행가 가사처럼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 모습
내 가슴에 맺혀 있었나보다
단종애사 읽으며 눈물 짓고
사육신 흘린 피에 가슴 메이던 일 그러나 그 일은
다 지나간 역사
빌라도의 재판에 희생 제물 남의 죄 대신 진 예수 그리스도가 있슴은 아는데
잘못된 시대의 제물 박근혜 그녀가 권력 찬탈자의 칼을 맞고 옥에 갇혀 사는 현장에 나는 왜 서있는지
500년 지나간 역사책으로
읽었더면 좋았을 것을
감옥 이쪽 저쪽으로 나뉘어
한 시절 한 마당에서
함께 살다 가는 이 현실
지나간 옛날 얘기가 아니기에 그것이 비극이다
혹독한 지난 겨울
감옥 안에서 하루 넘기기
뼈를 저몄을 터인데
시베리아 무정한 바람 부는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든다
왜 이것이 지금 여기인가
500년 지난 역사 이야기로
책 읽듯이 소일거리로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장화홍련전 심청전 읽듯이
눈물 흘려도 살점 저미듯
피 흘러 아프지는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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