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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 詩수다] 다시 처음을 위하여
[박소향 詩수다] 다시 처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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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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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시인(한국문인협회 회원)
박소향/시인(한국문인협회 회원)

우리의 처음은 어디였을까.

처음이라는 그 시점은 어디서부터일까.

굴곡진 그 길 되돌아보면 좋은 생각만 한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바다가 되고 싶었고, 때로는 산과 들이 되고 싶었다.

나비와 바람 그리고 소금 기둥이 되고 싶었던 순간순간들.

미지의 모든 것들에게 현재를 걸었던 생의 순간들.

기억의 강에서 별을 건져 올리던 순수의 시대가 언제였던가.

그 철없던 시절의 순진무구했던 감성으로 돌아가 나를 찾던 지난 2년. 이제 잠시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소향 詩수다' 1회부터 108회까지 부족하고 부끄러운 글을 여기까지 보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더 견고한 '글 숲'을 이뤄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가 언제이든 별이 보이는 곳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인연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저의 시(詩)와 함께한 인연에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2018년,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기원합니다.

굿바이! 씨 유 어게인!

별이 되기까지

먼 길을 떠나보라
밤이면 더 찬란해지는 별을 볼 것이다
흐르는 물처럼 맑아져
얼기설기 얽힌 인연의 물줄기가
한 곳으로 모여
깨끗하게 씻긴 서로를 볼 것이다

먼 길 떠난 사람을 그리다 보면
그리움은 어느새 별이 되고
그 사람의 옷자락에 묻어 있던
아픔인 줄 모르는 병 하나 만날 것이다

그는 별이 되고 나는 물이 되어
세월을 뛰어 넘는
여전히 아름다운 인연이 될 것이다

시간이여 흐르라
밤과 낮이 수없이 바뀌어
네 얼굴 내 얼굴이
하나의 강에 별로 뜨는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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