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日也放聲大哭 (외전)
- 시인 손우석 -
정신차리고 보니 깊고 좁아터진
우물 안이었더라.
거기서 3년 세월 동안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피 울음을 혼자 울었던 것이더라.
눈물 흥건한 눈에 같이 울던
몇마리 개구리가 얼비쳐 보였던 것을,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은 줄만 알았더라.
깊은 우물 벽에 부딪쳐 되돌아온 메아리를 그리운 이들의
목소리로 잘못 읽었더라.
우물 밖 깨질 듯 밝은 하늘 아래엔 많은 민주인들이 내려다보며
더불어 박장대소를 하더라.
사랑이 떠나가고.
미래는 애당초 희망이 아닌
그냥 닥아올 잔인한 시간이었을 뿐이더라.
새빨간 피 고였다 흘러내려
텅 빈 눈을 이제 감노니....
민주화된 대한민국 사람들이여!
그만 웃어 주시기를!
나 아프니까....,
참기 힘들만큼 아프니까....
오늘 이 밤을 목 놓아 실컨
통곡해야 할 것 같으니까...
2020.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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