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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오박사의 건강칼럼] 돌연사 주된 원인은 허혈성 심혈관질환
[양승오박사의 건강칼럼] 돌연사 주된 원인은 허혈성 심혈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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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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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는 발생해서 뇌사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도

심장병 질환의 주요 증세는 왼쪽 가슴이나 명치끝이 뻐근하거나 쥐어짜듯이 아프고, 식은땀과 구토 등의 증세

돌연사의 주된 원인은 허혈성 심혈관질환이다

양승오(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우리나라의 원조 수영 스타였던 조오련씨가 57세의 나이에 심장사한 사건(200984)은 당시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해 후배가 등산 중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슬픈 소식도 있었습니다.

마라톤과 관련해서도 인명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심장질환인데, 운동을 하다보면 에너지와 산소 소비가 급증하게 되어 협심증(angina pectoris)이나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평소 별다른 증세가 없이 사망 자체가 첫 증상인 경우가 많은 허혈성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는 발생해서 뇌사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이어서, 5분 안에 응급조치를 하지 못하면 사망하거나 후유증이 심각한 질병입니다.

관상동맥 지름의 50%가 막혀도 증세가 없다가, 갑자기 심장 허혈을 일으키는 점이 바로 심장 질환 돌연사가 무서운 이유입니다.

이 협심증은 40~50대 연령층 이상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 사례 1

J(46, )는 가끔 가슴이 뻐근한 양상으로 흉통이 5-10분간 지속되고 진땀이 나다가, 안정을 취하면 없어지는 과거력이 있었고, 내원 당일은 흉통이 쥐어짜듯이 심해서 개인 병원에 들러 심근경색이 의심되어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한 뒤 응급실로 오게 됐습니다. 응급으로 반감기가 6시간 정도인 방사성의약품(Tc-99m-MIBI; methoxy-isobutyl isonitrile)을 주사하고 시행하는 심장 핵의학 검사에서 왼쪽 심실의 전벽에 커다란 혈류 결손(그림 1. 왼쪽 화살표와 별표)이 보이고, 치료를 위해 시행한 관상동맥 조영술에서 왼쪽 전하행 관상동맥(LAD)에 심한 협착이 발견되었습니다(그림 1. 오른쪽). J씨는 왼쪽 관상동맥에 금속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여 증세가 호전되었습니다. J씨에게 발생한 심근경색의 원인은 고혈압과 30년간 하루 두 갑씩 60 갑년의 흡연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림 1. Tc-99m-MIBI를 사용한 심장핵의학스캔과 관상동맥 조영술 영상에서 왼쪽 전하행 관상동맥(LAD)에 심한 협착이 보임.

# 사례 2

K(69, )5년 전에 당뇨병으로 진단되었고, 수주 전부터 식사를 많이 하거나, 걸을 때 2분 이상 지속하는 흉통이 있어서 심장 내과 외래를 방문하였습니다. 하루 한 갑씩 30년 이상의 흡연력과 가족의 당뇨 병력이 있는 K씨의 심장 이상을 의심하여 시행한 다중검출기 전산화 단층촬영(MDCT)에서 관상동맥의 세 분지 모두의 석회화와 다발성 협착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림 2). 이후 입원하여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한 혈관 성형술과 금속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K씨에게 발생한 관상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과 30 갑년의 흡연력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림 2. 혈관조영제를 주입하여 촬영한 심장 CT3차원 재구성 영상에서 석회화된 혈관과 관상동맥의 협착이 보임.

필자가 주위의 환자와 지인에게서 지켜 본 심장병 질환의 주요 증세는 왼쪽 가슴이나 명치끝이 뻐근하거나 쥐어짜듯이 아프고, 식은땀과 구토 등의 증세가 많았습니다.

50대 이상에서 갑자기 이런 증세가 나타난다면 병원 응급실을 당장 찾아가는 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장소에서 심허혈로 인한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이나 심장마비 증세를 갑자기 느꼈을 때 자가 심폐소생술(Self-administered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이란 것이 있습니다.

1976UCLADr Criley 등이 JAMA 의학지에 발표한 방법으로, 1초에서 3초 간격으로 성대부위 성문(Glottis)을 닫고 복압을 올려 격심하게 기침을 내뱉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심실세동 등이 발생한 후 얼마동안 외부 심장압박 효과를 보여서 의식 소실을 지연시킨다고 합니다.

이 방법으로 1분이라도 시간을 더 벌어서 긴급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심장사의 예방에는 건강할 때에 정기적으로 심장 검사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유무의 확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금연, 절주, 적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의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위의 두 사례는 물론 조오련씨도 말초 혈관수축을 강력하게 유발하는 니코틴을 가득 함유한 담배의 애호가였습니다.

굳이 조오련씨가 흡연자였음을 밝히는 이유를 독자들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기본 중의 기본인 금연-절주-적절한 운동으로 무병장수의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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