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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제 時論] 역사전쟁, 과연 전쟁인가 14
[정광제 時論] 역사전쟁, 과연 전쟁인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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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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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14회] 역사전쟁, 과연 전쟁인가.

정광제(이승만학당 이사)

 

자유. 공화. 민주

미국의 경우, 대공황 이후 유럽에서 흘러들어온 공산주의나 파시즘 같은 전체주의의 영향을 받아 미국의 자유주의체제를 부정하는 풍조가 휩쓸게 되자, 미국적 체제를 지키려는 보수적인 역사가들은 자기들의 역사관을 보수주의 사학 (Conservative History), 또는 국민주의 사학(National History)이라고 불렀다. 

또는 합의사학(Consensus history)이라고도 불렀는데, 마르크스주의가 계급적 갈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에는 계급 간의 갈등보다는 합의의 측면이 더 강하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

그러한 미국의 경우에 비추어 보면, 지금 우리에게는 자유주의 사학(Liberal History)이 필요하다. 

이는 공산주의라는 전체주의의 위협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킨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적들에 맞서 국가를 옹호할 수 있는 역사학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 역사학계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자유주의 사상, 그리고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공화주의 사상, 그리고 자유선거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사상이 어떻게 해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가 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옳게 바라볼 사관을 무엇으로 부르던지 간에 대한민국의 건국사를 우리의 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위치 지을 것인가하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이 점에 대해 역사학계는 전혀 합의를 못하고 있고 문제의식 조차 매우 희박하다.

적어도 자유민주주의적인 근대국민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됐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념적인 것은 충분히 논의되었지만, 팩트로도 48년 5․10 선거의 의미를 높게 평가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평가가 별로 없다. 

5․10선거는 당시 세계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도 선진적인 자유선거로 시행되었고 무소속이 대거 당선되었다. 

5․10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터진 4월 3일의 공산폭동 문제는 그 뒤 일어난 제주도에서의 비극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고 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는 것도 교과서에서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또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것은 48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3차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승인되었다는 사실이다. 

베스트팔렌 체제하에서 유엔 승인이라고 하는 부분은 국제법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것이고 대한민국과 북한과의 큰 차이 중에 하나이다. 

이런 것들부터 확실히 해두고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는 상태에서 현대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문제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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