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우연] 이재명의 대동세상(大同世上)
[경이로운 우연] 이재명의 대동세상(大同世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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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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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출마선언을 한 7월 1일은 중국공산당 건당 100주년 기념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역사적인 100주년을 맞아 온포(溫飽), 소강(小康)사회를 넘어 미래의 대동(大同)사회

중국 공산당 건당 100주년 기념일에 이 같이 황해를 넘나드는 정치철학 싱크로는 우연이라면 참 경이로운 우연

이재명의 대동세상(大同世上)

 

강 병 호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클린선거시민행동> 공동대표

소통이 직업인 정치인에게 핵심 능력은 이다.

글 중 가장 중요하다고 인정받는 것은 출마선언문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문을 작성하기 위해 선거캠프 스탭들은 며칠 밤을 새우며 다듬고 또 다듬는다.

출마 당사자까지 화룡점정(畵龍點睛) 하면 긴 산통을 통과하며 출마선언문이 탄생한다.

따라서 출마선언문은 후보 개인의 생각을 넘어 선거캠프와 정당 나아가 진영의 논리가 집약된 집단지성 산물이다.

출마자가 당선되면 국정을 운영할 청사진이기도 하다.

따라서 많은 학자, 컨설턴트들이 출마선언문을 면밀히 분석한다.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도 출마자의 생각과 사상이 깊숙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7년에도 출마선언을 했다.

2017년과 2021년의 출마선언문을 분석하면 많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2017년 버전은 총 5,831자로 구성되었고 문장도 거칠다.

또 후반부에 처량하고 가난했던 가족사를 좀 지루하게 소개하고 있다. 즉 가난을 통한 감성팔이가 심했다.

그에 비해 2021년 출마선언문은 4,400자로 구성되어 있고 구성과 표현에서 볼 때 이전보다 많이 향상되었다.

하나 이상한 점은 일국의 대통령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외교, 안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외교, 안보 주제가 있어야 할 위치에서 인위적으로 드러낸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점이 참으로 궁금하다.

 

문재인 정권은 국정철학도 표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사에서 사용해서 인구에 회자(膾炙人口)된 말은 "... 문재인과 더불어 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장은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사설을 베낀 것이다.

인민일보가 20154월에 게재한 논설에는 "우리가 주창하는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정의 공정을 강조할 뿐 아니라 결과의 정의까지 고려하고 이를 사회 각계각층에서 실현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지난 4년 문재인표 중국사랑은 도를 넘어 상식을 가진 한국인들을 당혹하게 했다.

그는 2017년 방중 기간 중 북경대(北京大)에서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에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며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구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과 함께 할 것입니다. " 라고 말했.

문재인은 방중을 앞두고 '사드 3()' 약속으로 주권까지 양보했고 방중(訪中) 기간에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하면서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했다.

하지만 방중 내내 중국으로부터 말로 못할 푸대접을 받았다.

21세기 판 삼전도(三田渡),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의 굴욕이라 할 수 있다.

 

문재인의 낯 뜨거운 중국사랑 바톤을 이어 받아 이재명은 한 술 더 뜬다.

이재명이 출마선언을 한 날은 71일이다.

우연일까 그날은 중국공산당 건당 100주년 기념일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역사적인 100주년을 맞아 온포(溫飽), 소강(小康)사회를 넘어 미래의 대동(大同)사회를 주창했다.

대동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로 무위지치(無爲之治)의 이상사회를 의미한다.

시진핑 집권 후 중국 공산당은 문혁 때 비림비공(批林批孔) 슬로건과 함께 내다버린 공자(孔子)를 슬그머니 복권시켜 정치적 아젠다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

건당 100주년 기념일 전 622일 초대형 창작 무용시극 '천하대동(天下大同)'이 북경 국가대극원(國家大劇院)에서 상연됐다. '

천하대동'은 공산당 창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시 가무극원이 창작·연출한 작품이다.

이재명은 그의 대통령 출마선언문 앞부분에 “...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抑强扶弱)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가야 합니다...라고 했다.

많은 언론이 소위 억강부약(抑强扶弱)에 대한 해석과 비판을 했다.

하지만 이재명식 대동(大同)의 개념은 더 심각하다.

물론 586운동권들이 8,90년대 대동제, 대동세상 같은 단어를 많이 쓴 것은 사실이다.

낯설지 않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건당 100주년 기념일에 이 같이 황해를 넘나드는 정치철학 싱크로는 우연이라면 참 경이로운 우연이다.

그렇다면 이재명이 꿈꾸는 미래의 한국사회는 무엇일까?

그의 생각 뒤에 있는 배경과 청사진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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