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말살 정책의 허구성 1] 서슬퍼런 일제시대 감히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다니
[조선어 말살 정책의 허구성 1] 서슬퍼런 일제시대 감히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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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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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일제시대 감히 조선어 사전을 편찬하다니>

정광제(이승만학당 이사)

 

 

조선일보 1935.01.01석간42면(아래 사진)에, 민족문화의 금자탑 조선어사전이 출판된다는 보도기사가 있다.

7년간에 10만 어휘를 수집하여 출판한다는 축하기사이다.

그런데, 1935년이면 일제 식민 통치가 정점을 달릴 때이다.

1935년 즈음엔 한글말살정책 등으로 민족문화가 말살되었다고 가르치는 역사교과서와 전혀 다르게 조선어 사전이 출판되다니 어찌된 일인가?

게다가 수년간 우리글 과학화와 보편화가 계속되어왔다는 기사내용이다.

조선일보 보도을 중심으로 그 내용을 조금 더 알아보자.

"수년이래 계속 되어오는 우리글의 과학화와 보편화, 이 두 가지 운동이 금년으로 드디어 활기 있게 약진하게 되었다."

일제 시대에도 누군가에 의해 끊임없이 연구되어온 한글이 이제 체계를 갖추고 널리 활기있게 보급된다는 기사 내용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가 배워온 역사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족 자긍심을 심어주고 촉발하는 기사가 이어진다.

"우리의 글 '한글'은 사 백년 전에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여 우리에게 주신 귀중한 문화적 보물이다.

그것은 지금 세계의 어느 민족이 가진 바 말에 비하여도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결코 못하지 아니한 훌륭한 글 었었다.

이 자랑스럽고도 값 비싼 보배를 물려 받은 우리 조상은 그것을 잘 닦아 시대에 맞게 빛내려고는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것을 '언문'이니 '아녀지의 글'이니 '쌍ㅅ글'이니 해서 천대하고 돌아보지 아니하기를 사 백년.

그리하여 이웃나라의 글인 한문을 숭상하는 동안에 우리의 보배는 역사의 먼지 속에 묻혀 빛을 잃고 창연한 이끼가 끼이게 되었었다."

이런 기사가 일제 총독부 통치 기간동안 일간신문에 버젓이 게재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상식으론 조선일보는 폐간을 당해야 하고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일제 경찰에 의해 구속되어야 한다.

 

이어지는 대목을 보자.

"이처럼 우리의 '독특한 글'과 '말'이 등한시 된 우리의 문화라는 것은 골격이 없는 몸덩이와 같이 무력하여 보잘 것이 없고 기껏해야 중화문물을 모방 모사해 놓은데 지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제아무리 로마의 문화가 찬란하다 하더라도 필경은 그리스문화의 모방이요, 독창적 개성을 가지지 못한 것과 마치 한 가지었다.

그러나 시대가 가르키는 민족 고유의 개성을 나타낼 우리 문화의 건설은 싫어도 우리의 글, 우리의 말을 찾게 되었다."

이 대목의 요지는 민족 주체성의 필요와 강조이다.

일본에 합방된 후에도 조선문화에 긍지를 지킬 것을 주장하는 기사가 게다가 한글신문으로 조선인들에게 읽히고 있었다.

기사는 이어서 '조선어학회'를 언급한다.

"그것이 갑신 이후에 다른 모든 자주적 문화운동과 한 가지로 싹트기 시작하였고 기미년에 이르러 완고한 발거름을 내어 뒷다가 몇몇 헌신적 노력으로 구체적 운동의 현실을 보게 되었으니 '조선어학회'의 형성과 활동이 그것이다.

조선어학회의 활동은 최근 수년 그 공로가 놀라울 만큼 공적이 컸거니와 그 결과 1935년에는 크나큰 성과가 우리의 앞에 이바지 하여지게 되었다."

일본 식민지 시대가 풍속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자주적 문화활동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던 시대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조선어학회'에서 '조선어 사전'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기사는 말한다.

"그것이 없으므로 해서 우리가 민족적 수치로 여겨왔고 이제 그것을 가짐으로써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조선어사전 (朝鮮語辭典)'의 완성"

"세계의 가장 우수한 글인 영어에 비하여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조선어사전'의 완성, 이것은 비단 우리의 기쁨일 뿐만 아니라 연관된 세계 문화에의 크나큰 공헌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한글을 영어보다 우위에 두는 자긍심이 가능한 시절이라면 일본 식민지기의 문화 분위기는 현시대에 못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역사교과서는 억압을, 현실은 자유를..' 우리 내면의 역사 갈등은 끝이 없다는 느낌이다.

 

그럼 구체적인 조선어학회 활동을 알아보자

"조선어학회가 중심이 된 한글의 르네상스 운동은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되고 있으니 과학화 운동과 그 과학화한 한글의 보급화 운동이 그것이다."

"첫째 한글의 과학화에는 무엇보다도 형식의 공통화가 우선이다.

즉, 철자 통일, 표준 통일, 외래어와 외국어의 통일의 세 가지인데 그것이 그동안의 조선어학회의 희생적 노력으로 해서 거의 완성되었음으로 금년 신춘에는 우선 '조선어철자사전(朝鮮綴字辭典)'을 발행하였다. 이 철자 사전은 역시 금년 안에 발행될 '조선어사전'의 전초 준비작업이다."

이러한 학술 작업은 학자 한 사람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밤에 남 몰래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단체를 이루어 행해야만 성취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제1기 사업인데 이 1기 사업을 뒤이어 제2기 사업은 조선어사전의 완성 발행인데 그동안 수집한 십만자의 조선어 어휘! 십만자를 포용하는 사전—우리말의 사전이 금년 안으로 완성 발행이 된다."

"제1기 사업까지는 조선어학회의 간부와 및 그를 성원하는 인사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거니와 제2기 사업 즉 사전의 발행에는 아무리 하여도 큰 경제적 력량이 필요하게 된다.

가장 큰 난관의 하나였는데, 이것 역시 그에 헌신하는 여러 인사의 뜨거운 정성으로 광명이 비치이게 되었다니 우리는 두 손를 높이 드러 환호를 부르지 아니할 수가 없다."

조선어학회에 자금을 후원하는 인사들이 큰 공헌을 하였음을 소개하고 있다.

만화 속 이야기라면 독립군 군자금을 보낸 것과 같은 실화 이다.

 

이번엔 조선어학회 관련자들의 활동에 대한 긍정적 소개이다.

"조선어학회는 그동안 방에 드러앉아 문자적 연구에만 골몰했던 것은 아니다.

우리글의 완성의 다른 한 필수 사업인 '보급화 운동'에도 크게 활동을 하여 왔다. "

"1935년을 접어들면서 맹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운동을 전개할 것이 네가지로 계획이 잡혀있다.

 

첫째 그 기관지인『한글』의 충실 확대화요

둘째가 전국적으로 그리고 자주자주 '한글 강습회'의 개최와 다른 강습회에 강사의 제공이다." 기관지와 강습회는 일제의 눈을 피해 발행되거나 개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짐작케 하는 기사대목이다.

"셋째가 어디든지 출판사 혹은 신문 잡지사에서 한글로 간행물이나 서적을 발행하겠다고 하면 조선어학회에서 인원을 파견하여 교정(校正)보아주는 일을 얼마든지 자진해서 해준다는 것이다.

넷재로 『한글통동 교과서』를 발행하는데 그것에는 성인교육용과 초등교육용의 두 가지로 나누어 각각 필요에 응하여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일제의 한글말살정책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제 총독부 관활 조선반도에서 조선어학회라는 단체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무엇이 사실인가?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기사는 다음과 같이 자긍심 높은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이리하여 우리의 자랑 우리의 보배 한글은 1935년을 마루턱으로 하여 찬연하게 전 세계에 그 광채를 비췰 것이다"

(사진 위는 이극로. 아래는 이윤재 ; 사진 출처 조선뉴스라이브러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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