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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明時待 마중물] 저항
[光明時待 마중물] 저항
  • 프리덤뉴스
  • 승인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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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山 姜賀晶

저항

梅山 姜賀晶

 

빛을 등진 그림자 속에 뒤룩뒤룩

매복한 눈알들이 사냥을 한다

교활한 미소와 음흉한 손길로 어둠을 더듬어

잔인한 약탈의 향연을 벌인다

광기의 눈이 희뜩희뜩 굴러다니고

날카로운 이빨은 피를 탐한다

비명은 희열을 부르고 고통은 전율을 부르며

울부짖는 절규를 기쁨으로 먹고

처절한 몸부림을 우아하게 마신다

악문 잇새로 새어나는 인내는 날 세운 혀로 싹둑 자르고

올무에 걸린 듯 덫에 치인 듯 놀란 심장이 제멋대로 날뛰면

갈라지는 변온동물의 혀처럼 스윽 핥아 얼리는 두려운 눈빛

공깃돌 놀리듯 혀가 놀던 무력함을

파괴만을 위해 갈아온 이빨이 넘겨받아

씨엉씨엉 잘근잘근 작두질한다

 

죽음이 확인될 때까지는 산 자이며

시체로 나뒹굴지라도 죽은 자가 아니다

평온을 파괴하는 평화가 피바람으로 덮쳐와도

자유를 압제하는 평등이 낙뢰처럼 후려갈겨도

어둠의 시간은 결국 썰물 되어 물러가리니

조각난 정신을 주워 담고서라도

누더기 만신창이 양심을 꿰매어 붙들고라도

미미한 빛 아래 부활하리라, 삽시간에 대낮처럼 번지리라

음침한 고요에 젖은 너희 핍박도

협잡과 모사에 취한 너희 광기도

기껏 육과 혈과 골에 미칠 뿐이니

항거의 불새로 몸 바쳐 타오르는 정신에

미처 이르지 못한 채 돌아서리라

너희가 놓친 불멸의 정신이 곳곳에서 일어서리라

분노로 이를 갈며 쫓기는 너희 뒤에

자유의 함성으로 일어서리라

음모와 계략을 이긴 누더기 만신창이들이 피 칠갑을 하고서

눈물의 웃음으로 진정 이기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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