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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세월호 괴담…인양 후 이들의 변명은?
무책임한 세월호 괴담…인양 후 이들의 변명은?
  • 관리자
  • 승인 2017.0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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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속에 숨은 무책임한 괴담의 생산, 유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되었다. 그 3년 동안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두고 참으로 많은 ‘괴담’들이 양산되었는데 이제 세월호가 인양되어 육상 거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 때 그 괴담의 생산자들은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
 
 
세월호 괴담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네티즌 ‘자로’가 제기한 잠수함 충돌설일 것이다. 자로는 자신이 제작한 약 9시간 분량의 '세월X'라는 다큐멘터리를 작년 12월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세월호 침몰의 원인은 잠수함 충돌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의 주장에 힘을 보탠 사람은 이화여대 나노과학부의 김관묵 교수 등이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레이더 영상에 조류보다 빨리 움직이는 세월호 1/6 크기의 괴물체가 잡혔다”라며 이 물체가 잠수함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세월호가 인양되는 과정 중에도 세월호 좌현에 잠수함 충돌 흔적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했다. 이러한 자로의 주장에는 서울시장 박원순도 가세한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자로가 세월X를 공개하자마자 작년 12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네티즌 자로가 오랜 인고의 시간 속에 찾은 진실에 우리는 답해야 합니다”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자로는 지난 3월 25일 세월호 선체가 완전 인양된 후 좌현에도 별다른 충돌 흔적이 없었음이 밝혀졌으나 며칠간 침묵을 지키다가 3월 28일 다시 글을 올려 좌현이 바닥에 닿아 있어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무책임한 괴담 유포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또한 자로의 잠수함 충돌설에 힘을 보탠 바 있는 이화여대의 김관묵 교수 역시 선체 인양 과정에서 침묵을 지키다가 3월 27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선체 외부 중 아직 공개 안 된 부분이 20%정도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잠수함 충돌이라 보긴 어려울 것 같다.’라며 기존 주장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 교수 역시도 아직 공식적으로 사과의 말을 하지는 않고 있다. 더구나 그는 화학 전공 교수로 해양, 레이더, 조선공학 등의 문제에는 전문가가 아니다. 
 
또 다른 괴담으로는 ‘나꼼수’의 멤버였던 김어준 씨가 제기한 ‘고의 침몰설’이 있다. 김어준 씨는 작년 1월 부터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세월호 선원들이 고의로 닻(앵커)를 내려서 배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의 고의 침몰설은 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한 네티즌 자로 마저도 무리한 주장이라고 한 바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김어준씨는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20억원 이상을 모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인양된 세월호에서는 선체에 닻줄에 긁힌 흔적이 없다. 그러므로 김어준의 이 주장은 역시 근거 없음이 밝혀진 셈이다. 
 
김어준 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지난 3월 27일에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종인 알파잠수공사 대표를 출연시켜 ‘고의침몰설’을 이어갔다. 여기에 등장한 이종인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다이빙벨로 연속 잠수가 가능하다고 JTBC에 나와 주장하다 실제 현장에 투입되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업에 도움이 될까 했다는 발언을 해서 크게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전에 천안함 폭침 때도 국회 청문회에 나와 좌초설을 주장한 바 있고 그의 경력을 묻는 질문에 폭발 분야는 중학교 때 실험을 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한 일도 있었다.
 
그 외에도 세월호 관련 괴담으로는 ‘핵폐기물 폭발설’도 있다. 세월호가 화물칸에 핵폐기물을 싣고 가다가 그것이 폭발해서 침몰했다는 괴담이다. 이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작년 12월 10일 방송한 세월호 화물칸 미스테리의 내용에서 핵폐기물이 실려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확대 재생산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만약 어떤 폭발이 있었다면 선체 철판이 외부로 향해 찢어진 듯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인양된 세월호 선체에는 이런 흔적이 보이지는 않는다. 즉, 이 ‘핵폐기물 폭발설’도 근거 없는 괴담이라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이른바 ‘진실을 찾는다.’라는 미명 하에 근거가 불확실한 괴담을 유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익명의 그늘 안에 숨어 있으며(지금까지 괴담을 주장한 이들 중 실명을 걸고 주장한 사람은 김관묵 교수, 김어준, 이종인 정도이다), 이들의 괴담은 주로 정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세월호가 완전 인양되어 육상 거치작업이 진행 중인 이 시점에 대부분의 괴담이 ‘근거 없음’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괴담의 최초 생산자들이나 유포자 들은 사과하지 않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음모론을 확산시키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는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한 괴담을 퍼뜨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세월호 인양에 따라 세부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또 다른 괴담들이 고개를 들고 나올 것이다. 이러한 괴담들이 또 다른 혼란과 증오를 불러 일으켜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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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무죄 2017-04-12 23:02:08
거짓말한 어준이 자로는 구속시켜야한다 국가내란죄로 엄중다스려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