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즉각 해촉하라”
방미기간 내내 미국을 자극하는 경솔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오늘(21일) 오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특보가 귀국한 오늘 새벽 인천공항의 모습은 그야말로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귀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문정인 특보는 둘러싼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할 이야기 없다. 그만할테니까 비켜라"며, 짐수레로 사진기자들을 밀쳐내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날 고성과 소란 속에서의 귀국길은 문정인 특보가 지난 13일 출국한 이래 7박 9일 간의 미국 순방이 야기한 혼란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미 대화 오찬연설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국내외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문 특보의 이런 발언은 “학자로서의 견해일 뿐”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교롭게 지난 19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송환된 오토 웜비어가 사망함으로써 미국 朝野를 격분시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이에 대하여 야3당은 문 특보의 미국에서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한·미 관계에 암운을 드리운 행동이라며, 문재인 외교안보특보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킨 문정인 특보를 당장 해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도 "누가 봐도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라인 수장인데 단순히 교수 자격으로 이야기했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변명할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문재인정부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