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도
梅山 姜賀晶
당신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노라 하지
그럼 나는 최선을 아니 했든가
당신들 두꺼운 낯을 후려치고 싶을 만큼 내 최선은 최선의 최선이었지
그러나 지금 허망한 현실 앞에 나는 의문을 품고 갈등하고 있네
과연 내 최선은 최선이었을까
여기서 더 무엇을 해야 최선이었을까
없는 사실을 진실인 양 포장하고
진실을 꽁꽁 싸매어 깊은 우물에 수장시키고
어둡고 긴 터널 속에 무죄한 영혼을 가두고
산 자의 가슴에 수많은 대못을 쳐대는
당신들의 최선이 무섭고 진저리난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지만
마찬가지로 시간은 나를 늪에 잠기게도 하지
어느 것이 먼저일지
누가 알리오
지쳐가는 내 영혼이
부르짖어 찾네
아버지,
아버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허약한 육신이 목놓아 울며 외치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평강의 하나님 내게 임하소서
공의의 하나님 불의를 용서하지 마소서
당신들의 하나님은 내 하나님과 달리
거짓 신이라 거짓을 제 것으로 말하는 당신들을
내 아버지 하나님께 일러바치고 고해바치네
기필코 이 억울함의 대가를 치르게 해달라고
앙다문 잇새로 새어나는 이 분노의 절규를
기억하시라고
오늘도 나는 아버지께 생떼를 쓰는 중.
2022.03.31. 오후8:53
민사 항소심 변론기일을 기하여.
光明時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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