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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자유인과 조직
[논단] 자유인과 조직
  • 프리덤뉴스
  • 승인 202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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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 조직

최태열(프리덤뉴스 논설위원)


우파의 핵심가치는 자유주의이다. 자유주의라는 가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을 자유인이라 한다. 이 글에서는 자유인의 기질과 그가 조직을 건설하려는 생각을 왜 하게 되는지에 대하여 알아 본다.

자유인은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기 싫어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누군가가 간섭하여 자신의 자율적인 결정을 방해하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조직에 소속되어도 그 조직의 규율을 스스로 인정하기 전에는 그에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조직의 아웃사이더가 되어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법이나 명령으로 강제하는 것들에 대하여는 대체로 반항한다. 마스크 쓰라고 강요하는 국가의 명령은 정말 싫어한다.    

자유인은 스스로 검증하기 전에는 남의 말을 믿지 않는다. 아무리 권위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하여도 자신이 확인하기 전에는 그에 따르지 않는다. 언론에서 떠드는 것들을 바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SNS에서 수많은 사람이 옳다고 하여도 믿지 않는다. 박근혜탄핵에 찬성한 많은 사람들을 어리석다고 비웃는다. 

자유인은 스스로 무지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하여도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고 완전한 지식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확인하지 않은 것은 모른다고 고백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누군가 완전한 척하면 그를 경멸한다. 누군가를 완전한 인간으로 우대하면 그런 사람들을 경멸한다. 윤석열도 홍준표도 조원진도 박근혜도 전광훈도 완전하지 않으므로 그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자유인은 묻고 또 묻는다. 왜라는 질문을 최소 5번 이상은 한다. 답하는 사람이 질리도록 묻는다. 사람에게 답을 얻지 못하면 책이나 실험 등을 통하여 직접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진리를 발견하려 끝까지 파고 든다.

그런 자유인의 영혼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조직을 싫어한다. 조직의 틀에 갇히기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유인이 조직을 꿈꾸는 때가 있다. 그것은 자유를 지키기 위하여 조직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때이다. 

자유인의 삶은 두 단계를 밟는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는 때와 자신이 무언가를 실현하려고 할 때이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는 때에는 조직은 필요하지 않다. 차라리 외톨이로 남는 것이 훨씬 편하다. 조직에 있을 때에도 그랬고 은퇴한 후에도 그렇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이 자유인의 꿈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만의 삶을 영위할 수도 있고, 자신만의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다. 독서나 등산이나 여행이나 사진찍기, 그림그리기, 음악감상 등에 온통 시간을 쓸 수도 있고 손주들과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도 타인과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보려 할 때 그것을 방해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혼자서 발버둥치다가도 거대한 벽에 부딪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회사를 만들어 무언가를 이루려고 할 때 각종 법규들이 그것을 방해한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직원을 뽑아 함께 무언가를 해 보려 하는데 직원을 마음대로 뽑기도 힘들고 시키기도 힘들고 내보내기도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살다 가더라도 나의 아이들 손주들은 보다 자유로운 세상에서 마음껏 타고난 재능을 다 불태우고 죽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혼자만으로는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만의 자유가 아니라 나의 이웃, 나의 아이들의 자유도 보장받으려면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상은 혼자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지점이 자유로운 영혼이 조직의 힘을 가지려 비상하는 지점이다. 

이것이 내가 전국적 규모의 자유의 진지라는 조직을 건설하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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