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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우파도 운동권을 양성하자
[논단] 우파도 운동권을 양성하자
  • 프리덤뉴스
  • 승인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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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도 운동권을 양성하자

최태열(논설위원, 노무사)

 

윤석열정권이 위태롭다. 출범한 지 불과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좌파의 공격에 벌써 조금씩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좌파는 불과 0.73% 25만명의 차이밖에 나지 않은 선거결과로 정권을 내 준 것에 대한 원통함이 남아 있어서 대선결과에 사실상 불복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선거 전의 조사에서 정권교체여론이 정권연장여론에 비하여 평균 15% 이상 높았는데 실제 결과는 0.73%라는 차이밖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좌파의 조직력이 그만큼 엄청났다고 보아야 한다. 그들은 사전선거 양일간 공조직과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전화를 하고 손에 손을 잡고 차를 타고 투표소로 실어 날랐다. 그에 비하여 우파는 최소 5% 이상 실제로는 10% 이상 이길 것이라는 예측을 하면서 느슨하게 투표를 하였다. 그 결과가 불과 0.73%의 차이로 나타났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결과였다.

 

그렇게라도 승리한 것은 60대 이후의 실버세대의 간절함 -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자유가 없는 암흑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간절함이 모인 결과였다. 나는 이번 대선승리의 가장 큰 힘은 실버세대의 간절함이라고 본다. 그것은 문재인좌파정권 5년의 폭정을 겪으면서 만약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그보다 더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권이 바뀌었으므로 앞으로의 선거는 공격을 하는 쪽이 아니라 수비를 하는 쪽에 서게 되었다. 더 이상 공격할 대상은 없어진 것이다. 윤석열정권이 정말 잘 한다면 우파진영의 국민들이 똘똘 뭉칠 수 있겠으나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에게는 거의 기대를 할 수 없다. 오죽하면 국회를 해산하라는 말까지 나오지 않는가. 정권을 뒷받침하여야 할 국민의힘은 이준석이라는 아이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2024년의 총선과 2027년의 대선에서 우파진영의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2024년의 총선에서 현재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가지고는 희망이 없다. 대부분은 갈아치워야 할 것이다. 우파의 핵심가치인 자유주의 시장경제정책을 실현시킬 실력있는 우파의 전사들을 새로 공천하여 국회로 보내어 면모를 일신하여야 할 것인데 누가 그 일을 해 낼 것인가.

 

나는 현재의 우파정치권에 그 일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우파정치권에는 우파의 핵심가치를 지켜낼 인물들이 거의 없다. 기존 정치권의 실력자에게 눈도장을 찍어 공천을 받아내어야 정치권에 진입할 수 있었으므로 그들 대부분은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좇는 부나방들이라고 본다. 가치지향의 새로운 우파정치권을 만들어내어야 제대로 된 국회가 구성되고 윤석열정권의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일을 하기 위하여 정치권 외곽에서 우파진영의 운동권을 양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정치권에는 운동권이라는 실체가 존재하였다. 주로 대학에서 반독재민주화운동을 하였다고 인정받는 세력들이다. 그들은 세가지 부류가 있었다. 협의의 민주화세력, PD계열, NL계열이었다. 그 중 협의의 민주화세력은 독재를 반대하고 대중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추구하였던 우파세력이었는데 반하여, PD계열과 NL계열은 공산주의세력이었다.

 

협의의 민주화세력의 정치적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김영삼은 좌파에게 이용당하여 좌파를 키워준 숙주노릇을 하였으며, 김대중부터 시작된 좌파정권은 협의의 민주화세력을 연대세력으로 포괄하였지만 점차 PD와 NL에 의한 공산주의세력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현재의 우파정치권에는 내가 생각하는 운동권이라는 개념은 없다. 과거 운동권출신의 인물들이 몇 있기는 하나 그들 모두는 반독재민주화운동의 경력을 가진 자들로서 진정한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실현하려고 하였던 자들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우파의 운동권은 우파의 핵심가치인 자유주의 시장경제원칙을 지키고 실현하려는 운동권을 의미한다. 그것은 체제에 저항하고 전복시키려는 운동이 아니라 현체제와 현정권을 수호하기 위한 운동이어야 한다.

 

우파진영에 체제를 수호하려는 운동권을 양성하려면 좌파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좌파운동권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면서 마침내 정권을 장악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배울 점들을 뽑아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운동권의 핵심 과제는 모두 네가지이다. 그것은 위기의식, 목표, 학습, 그리고 조직이다.

 

먼저 위기의식을 공유하여야 한다. 좌파운동권의 출발은 독재정치로 인한 자유의 상실이었다. 그것이 종교와 언론과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였기 때문에 종교인들과 언론인들과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었다. 오늘날의 위기는 윤석열정권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이다. 정치권에만 맡겨놓아서는 총선도 대선도 이기기 어렵고 또다시 좌파에게 정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이다.

 

어떻게 만들어낸 우파정권인가. 또다시 좌파정권이 연장되어서는 아이들의 미래가 암흑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만들어낸 우파정권이 벌써 위태로와지기 시작한다니 참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하는 꼴을 보니 도저히 그들에게만 맡겨놓을 수는 없는 심정이다. 윤대통령이 모든 면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밖에 없지 않은가. 윤대통령을 지키고 이 정권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누군가가 나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우파의 운동권을 양성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로 운동의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좌파운동권의 목표는 반독재민주화라는 구호로 명시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도래와 연방제통일이라는 내재적 목표가 있었다. 우파운동권의 궁극적 목표는 개인의 자유와 기업의 창의가 보장되는 자유사회의 건설로 두어야 한다. 당면한 목표로는 윤석열정권의 수호로 잡아야 하며, 단계적으로는 2024년의 총선과 2027년의 대선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셋째로 운동권을 양성하기 위하여서 기초적인 학습을 공유하여야 한다. 좌파운동권의 양성소는 대학의 써클과 학생회였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운동권써클과 학생회에서는 새로 모집한 신입생들에게 바로 학습을 시켰다. 이념과 역사에 대한 좌파서적들을 읽고 토론하면서 한국의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의식과 방향을 모색하였다. 그렇게 적어도 수년간의 학습을 통하여 운동권이 양성된 것이었다.

 

우파의 운동권도 최소한의 학습을 거쳐야 양성이 될 것이다. 학습의 대상은 이념과 역사이며 그 방법은 지피지기이다. 좌파이념과 우파이념의 큰 줄기 정도는 파악하여야 하며 그것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알아야 한다.

 

넷째로 조직을 건설하여야 한다. 좌파운동권은 탄압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끊임없이 공개 조직과 비공개 조직을 건설하였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개인으로 남아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마르크스가 남긴 “지금까지의 철학자들은 세계를 해석하였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라는 말에 따라 좌파지식인들은 조직을 건설하여 세상을 바꾸려 하였다. 그들은 전위적 당을 건설하였고 사회단체들을 만들어 대중을 인도하였다. 우파도 그 점을 배워 좌파와 싸울 수 있는 자유의 진지를 건설하여야 한다.

 

이상 우파운동권을 양성하기 위한 네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하였는데 나는 이를 수행할 주도세력은 60대 이후의 실버세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자신을 위하여서는 아무런 욕심을 내지 않고 오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무언가를 하고 죽자는 결심을 하게 되면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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