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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논단]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라니, 미쳤나?
[프리덤 논단]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라니, 미쳤나?
  • 프리덤뉴스
  • 승인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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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에 이주호라니, 미쳤나?

 

박선경(프리덤뉴스 논설위원)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해찬은 교육 제도권 안에 정치 이념을 심어 놓아 교육 마피아 ‘전교조’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이 양반이 ‘참교육’이란 명분으로 학생들을 정치 목적의 포로로 삼았다. 좌파에겐 혁명이요, 우파에겐 재앙의 시작이었다.

그는 “교육은 일반 행정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예를 들어 건설교통부가 추진하는 일은 건물을 짓고 다리를 놓으면 바로 눈에 띄는 성과가 드러난다. 그러나 교육 정책은 금방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교육은 몇십 년 뒤에야 열매를 거둔다”라고 말했다. 그가 교육 정책을 통해 이루려 했던 백년대계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육 정책의 결과는 공교육 질 저하, 하향평준화, 역사 왜곡 등으로 이어졌다. 전교조 영향 아래 있던, 좌파 이념에 경도되었던 이른바 ‘이해찬 키즈’는 학교를 떠난 후 여러 조직에 종사하면서 좌익 정책이 실현될 때마다 바람잡이, 박수부대 역할을 했다. 학부모들의 원성과 우파 역사학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교육부 장관, 교육감의 가치관,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다.

2022년 서울시 우파 교육감 후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전교조 타파’에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결과는 삼배지치(三北之恥-세 번 싸워 세 번 패배하는 부끄러움이란 뜻)였다. 조희연 후보에게 어부지리 3연승 꽃다발을 안겨 준 일등공신은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던 이주호 후보다. 이주호 후보는 교육 관련 ‘국가원로회’ 주요 멤버로서 서울시 교육감 단일화에 산파역을 자처하며 조전혁, 박선영 후보 등을 면담, 심사했던 사람이다. 단일화 조건에 합의했던 박선영 후보가 선출인단의 부정, 불법 등을 이유로 단일화 탈퇴를 시사했고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도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했다. 단일화는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박선영 후보가 전격적으로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도 우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지나 했다. 이때 갑자기 이주호 전 장관이 교육감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단일화 심사했던 사람이 단일화를 무산시킨 셈이다. 우파 교육감 후보들의 비방전이 시작되면서 혼란은 가중되었고 유권자들의 불안은 확산되었다.

“좌파 서울 교육을 종식하겠다며 교추협(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과 단일화 과정을 이끌어온 원로회의 이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명분 없는 도전”이란 비난이 거세지고, 지지율은 안 나오자 이주호는 슬그머니 양보하는 척 후보에서 사퇴했다. 우파 교육감 단일화를 망친 인물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주호 후보다. 그의 명분 없는 출사표와 분탕 퍼포먼스는 우파 진영 단일화를 염원하던 유권자들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보기 좋게 패배했다.

42일째 공석 중인 교육부 장관 후보에 최근 이주호 전 장관 이름이 올랐다. 교육부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던 이 전 장관이 이번 장관 인선에 통과되면 생애 두 번째 교육부 장관을 하는 셈이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 단일화 망친 책임을 묻기는커녕 교육부 장관에 앉힌다니. 교육계 적임자를 뽑기보다 청문회 통과할 적임자를 물색하는 인상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 내정은 말이 안 된다. 진리는 평범하고 가까운 곳에 있다. 배고프다고 부패한 음식 먹으면 탈이 난다. 정치세력이 전무(全無)하다고 모산지배(謀算之輩-꾀를 내어 이해타산을 일삼는 무리)와 같은 모리배 끌어들이면 같이 망하게 된다.

교육감이든 교육부 장관이든 한 사람의 힘으로는 전교조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전교조 천적은 학생과 학부모다. 교육의 해악은 교육 수혜자가 깨달아야 한다.

임금 곁에는 목구멍에 걸린 생선 가시 같은 신하, 즉 골경지신(骨鯁之臣)을 두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이다. 천하를 손에 쥐면 골경지신을 멀리하려고 한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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