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07 22:52 (일)
[추모詩] 꽃이 아니다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추모詩] 꽃이 아니다 할 사람 아무도 없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22.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자 대표님 영전에 올리는 詩

꽃이 아니다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송산 정광제


한 송이 바치고 돌아서지만 
오그라져 펴지 못하는 손마다
국화향기 배어있습니다

님께 바친 국화가, 여전히 
떨궈지지 않은 채 
조막손에 붙들려있기 때문입니다

님의 말이 끊어진 시간에 
국화꽃이 피었습니다
님의 세월이 끊어진 자리에
그 꽃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그 님이 얼마나 고귀하면, 
셀 수 없는 예쁜 눈물들이
이파리마다 맺혔겠습니까

하지만 그 꽃은 오늘부터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마음의 별이 되십니다

문뜩문뜩 뒤란의 가지가 비어있을 때
있어야 할 꽃이 보이지 않을 때
반드시 하늘을 보겠습니다
별이 되신 님을 부르겠습니다 

하늘에서 꽃비가 내릴 때
바람이 꽃향을 실어올 때
별이 되신 님이 우리를 부르시기에
우리도 님을 부르겠습니다 

점점 잡히지 않는 기억과
희미한 비망록 한 줄로 가늘어질 지언정
님에게는 마침표가 찍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