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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대한민국은 어디에 – 정체성을 잃어버린 국민
[마중물] 대한민국은 어디에 – 정체성을 잃어버린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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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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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어디에 정체성을 잃어버린 국민

 

국호(國號)와 국가 및 국민 정체성

梅山 姜賀晶

 

20237월 현재의 이 나라를 찬찬히 뜯어본다.

국민은 사분오열되어 각자의 주장만 할 뿐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뜻이 전혀 없다.

불구대천의 원수라도 되는 듯 마구잡이로 공격을 하고, 근본 없는 남 탓을 일삼다가 불리해지면 먼 산 바라보기, 달아나기, 배 째라고 큰 소리치기로 면피를 하려 든다.

위로는 정치인들로부터 아래로는 유치원에 다니는 작고 어여쁜 아이들까지 이 나라 국민은 모두 불특정의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다.

왜 그럴까?

그 근원적인 이유가 뭘까?

가난했지만 웃음이 있었고, 고된 삶이었어도 행복을 알았던,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기 이전의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와 사상은 오늘날 크게 왜곡되고 변질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불온한 반국가단체와 그 추종자들 때문에?

그렇다면 그들은 왜 국가에 반대하는 것일까?

몇 가지 주제로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던 뿌리를 캐어 연재해보려고 한다.

 

 

1. 국호(國號)에 대하여

 

고려인가, 조선인가, 대한민국인가?

 

태어난지 70여년 밖에 안 된 어린 이 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大韓民國)’이다.

국민은 대한민국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는다.

누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으면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답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국민의 행동은 다르다.

세계를 향하여 대한민국의 국호는 ‘Republic of Korea(고려 공화국)’ 또는 ‘Korea(고려)’로 바뀌고 대한민국 국민은 ‘Korean(고려인)’으로 바뀐다.

예전에 어떤 외국인이 내게 물었다. 대한민국이 왜 고려냐고.

역사가 어떻고 언제부터 그렇게 불렀고 장황하게 설명해주긴 했지만 진땀을 뺐다. 그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국가는 자국의 국호를 외국에서도 동일하게 불러주기 바라고 그렇게 영문 네이밍을 한다. 중국과 우리나라만 예외다.

그가 물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보다 고려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냐고.

그건 아닌데 어쩌고 또 장황하게 설명하면서도 나조차 왜 그렇게 됐는지 몰랐다. 최근에야 이 나라 국민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면서 드디어 알았다.

열등의식이고 강자 앞에서 벌벌 기는 사대사상에 쩔어 있던 것이었다.

문명개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명의 선진국들이 불러주는 이름을 황공하옵게도덥썩 받아먹은 것이었다.

 

또한 국민은 조선의 그림자국에 살고 있다.

명칭만 달라졌을 뿐,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왕과 사대부와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과 짐승이나 다름없던 노예로 구성된 계급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허울만 좋은 主權在民이다.

특정 국민은 돈을 탐하고 부를 쌓아 그 금력(金力)을 무기로 하여 권력을 쟁취하려 싸우고, 권력을 쟁취하면 본전과 이윤을 챙겨 더욱 부를 쌓는다. 그렇게 음모와 부패와 비리의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의 굴레를 돌고 돈다.

일반 국민은 그들 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바라며 소위 지지라는 것을 하고,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어마어마한 대명제를 잊고 소중한 한 표를 자신을 압제하고 짓밟을 특정인에게 생각없이 그냥 준다.

 

권력을 틀어쥔 자들은 일반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보지 않는다.

, 돼지라고 서슴없이 부르며 이용하고, 짓밟고, 죽여도 되는 계급사회의 하층 서열로 대접한다.

그들에게 국민은 하수분(河水盆)이며 도깨비방망이며, 국민은 그들에게 호구전토(虎口前兎)이자 토사구팽(兎死狗烹)할 노예에 다름아니다.

국호만 바뀌었을 뿐 조선의 양반, 상놈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상류층이니 중산층이니 서민층이니 빈곤층이니, 상위소득이니 중위소득이니 기초수급자니 하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고 정부조차 정책에 해당 단어들을 사용하여 국민이 거부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적응하게 만들어버린다.

이것이 지금 소위 선진국 반열에 들고자 하는 이 나라의 국민의 현실이다.

 

예로부터 대문의 현판이 바뀌면 주인도 바뀌고 가솔도 바뀌고 가훈과 가풍과 가법도 바뀌니 세상 사람 모두가 그 집은 예전의 누군가가 아닌 새로운 누군가의 집으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나라의 현판이 바뀌었음에도 그 안에는 조선의 습성에 젖은 사람들이 유령처럼 조선을 구현하며 고려의 대문을 드나들며 살고 있다.

 

학술계, 예술계와 공연 문화계 등 문화를 선도하는 주제는 조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눈물 콧물 짜내는 감정자극, 분노촉발, 자위성 웃음 등으로 점철되어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

조작된 역사를 보여주며 허구의 복수의 쾌감을 불어넣어 소위 국뽕 차오르는것에만 초점을 맞춘다. 국민은 부지불식 간에 거기에 세뇌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다스림을 받는 백성이 아닌 스스로 다스림에 참예하는 주인임을 자각하지 못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도 바뀌고 정부 부처의 체계 또한 바뀌는데 그게 어느 당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달려 있어 겨우 몇 년 나라 살림을 하고 나면 시쳇말로 도로아미타불이 돼버리곤 한다.

지속성이 없는 정책으로 나라는 매번 혼란을 겪어야 하고, 정치인들은 정적 숙청에 혈안이 되어 온갖 트집을 잡고 없는 증거를 조작하며 이전 정권을 지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정치(正治)를 모르는 정치인(政治人)이 국가와 국민을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행태는 나라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발목을 잡고 바짓가랑이를 움켜잡고 지나간 역사 속으로 물귀신처럼 끌고 간다.

조선의 당쟁은 대한민국에서 겉옷만 갈아입고 알맹이는 그대로인 것이다.

 

정치인들 입에서 감히라거나 좌시하지 않겠다라거나 유감이다라는 말이 바닷가 모래알처럼 나온다. 그들은 그런 말을 하는 자신은 우월하고 근사하며 상대는 얕잡아볼 대상이라는 조선식 교만에 빠져 있는 탓이다.

표를 구걸하던 약장수, 광대들은 간 데 없고 권력을 얻는 즉시 돌변하여 자신에게 표를 주던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요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하는 신조어로 대표되는 행태가 국가에 만연하고 과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탈주범 지강헌에 동의하는 국민이 많은 것이다.

나는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를 직접 당해본 입장으로서 이 나라에서는 권력이 없으면 주인도 뭣도 아님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것이 조선식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의 현주소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는 한국으로 불리워서는 안 된다.

모종의 계략과 목적을 가진 자들에 의해 낮춰 불리우던 이름을 국민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저 한국’, ‘한국이라고 불러댄다.

한국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 자들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民國을 왜곡해서 한민족의 나라 한국으로 부르는 것은 대륙의 주인이던 역사를 망각하고 한반도에 정체성을 가둬버린 주변국의 계략에 스스로 말려든 결과다.

이 나라는 --民國이다.

은 우리 민족을 뜻하는 말이나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지금 이 나라에는 다문화, 다민족이 이미 구성원이 되었고 더욱 가속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출산율은 세계 최고로 낮다.

세계가 국가주의를 표방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는 이때 민족주의를 굳이 고집하는 자들의 선동에 국민은 의심조차 품어보지 않고 따라간다.

소위 귀차니즘과 나태가 점령한 국민성이다.

 

국민은 자국(自國 )의 국호(國號) 올바르게 불러야 한다.

()는 근본 의미가 부르짖음을 뜻한다.

내 나라라고 크게 세상을 향하여 부르짖으라는 뜻이다.

땅은 그대로이나 주인은 왕으로부터 국민으로 바뀌었고, 나라의 이름 또한 버젓이 바뀌었음을 각성해야 한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한민국이라 부르고, 외국인을 만나거나 해외에 갈 때도 자랑스럽게 코리언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임을 말해야 한다.

코리아가 아닌 대한민국’, ‘조선이 아닌 대한민국국민이 이 나라 국민의 정체성이다.

정체성을 정립하지 않고는 정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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