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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MBC공영노조, 문재인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제동
KBS · MBC공영노조, 문재인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제동
  • 류종현 논설위원
  • 승인 2017.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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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영노조’와 ‘MBC 공정노조’ 양대 방송사의 두 우파노조가 29일 문재인정권의 방송장악시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KBS 공영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노조와 협회는 불법파업을 당장 멈추고 정권은 방송장악 시도를 그만두기 바란다”고 촉구하였다.

이는 MBC에 이어 KBS 본부노조가 오는 31일 0시부터 KBS노조 집행부와 집행 간부를 비롯한 기자, 촬영기자, PD 직종 조합원의 지명 파업 돌입을 결정한 것에 대하여 시청자권익을 사수하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MBC는 ‘문재인 정권에 묻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언론독립과 자유를 위해 문재인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다음은 MBC, KBS공영노조의 성명서 전문이다.

MBC 상암동 신사옥
MBC 상암동 신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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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성명서 전문)

문재인 대통령께 묻습니다

- 언론적폐 청산이 ‘입맛에 맞는 사장’으로의 교체입니까? -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공영방송 MBC의 파업이 어떻게 시작됐다고 보십니까? 정권의 방송 장악 의도에서 출발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는 3월 21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당시 MBC 토론회에서 “언론 적폐 청산을 해야 하고,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고 비난했습니다.

국정기획위원회 박광온 대변인은 5월 22일 “언론노조가 방송사 사장의 사퇴를 당연히 주장할 수 있다.”면서 언론노조를 부추겼고, 언론노조MBC본부 김연국 위원장은 “우리가 끌어내려야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헌법과 방송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독립을 무시하는 MBC 장악 작전은 전방위로 펼쳐졌습니다.

6월 말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부대가 MBC에 들이닥쳤습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악용한 것입니다.

정권을 등에 업은 언론노조는 갖가지 명목으로 권력기관을 동원하기 위해 방문진과 MBC를 상대로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방문진 이사장과 MBC 사장 퇴진을 요구했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MBC 사장 교체를 시사했습니다.

정치권력의 부추김을 받은 언론노조MBC본부가 파업을 확대하자, 이효성 위원장은 8월 18일 정치권력이 부추긴 MBC 파업을 빌미로 모종의 조처를 시사하며 압박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마저 MBC 경영진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8월 22일 방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공영방송사 사장으로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소신 없는 사람을 뽑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일련의 발언과 행동이 ‘입맛에 맞는 공영방송사 사장’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MBC 장악을 위한 이런 과정이 헌법 21조를 위반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정치권력과 언론노조는 공영방송 MBC 장악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MBC는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에 의연히 맞서 방송의 독립을 지켜내겠습니다.

2017. 8. 28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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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성명서 전문)

문재인 정권은 KBS와 MBC에서 손을 떼라

KBS는 오늘로 제작거부 이틀째다. 적폐청산, 경영진 퇴진을 내세운 불법 파업이다.

물론 다분히 정치적이다. 정권과 연계돼있다는 것, 누구나 그렇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정권에서 사장 물러나라고 아무리 신호를 줘도 꿈쩍하지 않으니 내부 구성원들이 나선 모양새다. 자주하는 불법파업이라 그리 새로울 것도 없다.

달라진 점은 정권이 불법적으로 언론사 경영진 교체를 닦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파업은 정치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력과 연계하여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조와 협회는 불법파업을 당장 멈추고 정권은 방송장악 시도를 그만두기 바란다.

사측에게도 경고한다.

불법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대로 대응하라.

미온적으로 눈치보기식으로 어물쩍 물러나지 말기 바란다. 그동안 사내에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온갖 불법과 질서문란행위가 난무했지만, 사측은 맥없이 그냥 넘어갔다.

그러면서 KBS는 무법천지가 되었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방송을 해 본지 오래되었다. 한 술 더 떠서 사측은 문재인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구체적인 사례는, ‘5.18 특집방송’ 등 우리 공영노동조합이 그동안 지적한 그대로이다.

MBC가 낸 ‘문재인 정권에 묻는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보았는가?

MBC는 언론독립과 자유를 위해 문재인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가 있을 때 지켜지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문재인 정권에 경고한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KBS와 MBC에서 손을 떼라!

무슨 말로 포장해도, 지금의 상황은 정권에 의한 방송장악 시도일 뿐이다.

뒤에서 구성원들을 부추기려는 행위를 당장 멈춰라!

그러지 않으면 정권에 심각한 위기가 올 것임을 경고한다.

우리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MBC와의 연대는 물론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

2017년 8월 29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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