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말 걸기] 황홀한 중심 '고드름'
[사물에 말 걸기] 황홀한 중심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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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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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만난다는 것!
어디선가 만난다는 것!
그것을 인연이라 했든가?
이 땅에서든 혹은 우주에서든 만난다면 인연이지
그게 잘 만나고 잘못 만난 인연이라 할텐가?
동굴 천정에서 자라는 고드름
날카로운 고드름
바닥에서 자라는 고드름
뭉툭한 석순
허공 어디쯤에서 둘이 만나는 접점
어딘가 황홀한 중심이 놀고 있겠지.
하나의 몸으로 뭉쳐진다는 것
하나로 연결되는 차디 찬 영혼
녹이며 뜨겁게 우리는 언제 만나지
그런 인연을 강원도 영월의 고씨동굴에서도 본적 있었지
천청에서 한 방울 한 방울 내려서던 종유석 고드름
바닥에서 쌓여 오르던 한줄기 석순이 만나 하나의 기둥이 되었지
4억년을 견딘 그 몸으로 서로 만나 석주가 됐지
하늘에서 내려오고 땅에서 올라가고 서로 만나는 그 곳
하늘과 땅이 원래 한 뿌리인 것!
만나러 가는 것과 만나러 오는 것과 한 번은 그럴듯하게 만나야 할
천지인(ㆍㅡ ㅣ) 삼신의 이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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