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영국사 (寧國寺) *
물가의 은행나무 거대하고 우람하게
만세루 앞 길에서 가지뻗어 하늘향해
산비탈 굽은 소나무 벗하면서 장중해라.
천태산 허공위에 저녁해가 걸려 있는
절 입구 저 고목은 일천년간 제 혼자서
봄오면 푸른잎나고 가을되면 잎 떨구네
신라 때 원각국사 절 짓고서 만월사요
고려의 대각국사 중창하여 국청사로
공민왕 난을 피했다 영국사로 이름바꿔
옛부터 양산팔경 제일경이 영국사라
저녁에 산속에서 바람타고 들려오는
종소리 은은하다고 아름다워 하였더니.
홍건적 래침으로 공민왕과 노국공주
전란에 남행하여 근심으로 뒤척이다
지륵산 옛절 찿아서 불보살께 기원했네
대웅전 뒷산에는 소나무가 빼어나다
누교리 당도해서 이 절찿아 국태민안
빌었던 국왕 이름만 전설처럼 남았구나.
산신각 새로지어 단청없는 남향인데
주련에 새긴글귀 삼태공조 작현신*에
삼태성 하늘을 돌며 높이떠서 반짝이네.
산 높고 계곡깊어 어둠이 빨리 내려
서둘러 산길 쫓아 온길 돌아 벗어나니
산 아래 동네 마을엔 해가 아직 남았네.
(註) * 한자 표기 : 永同 天台山 / 智勒山, 滿月寺, 國淸寺, 寧國寺,
萬歲樓, 圓覺國師, 大覺國師 義天, 陽山八景 第一景, 國泰民安,
紅巾賊 來侵, 樓橋里, 南行, 高麗 國王 恭愍王, 魯國大長公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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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台共照作賢臣 : 삼태가 함께 비추어 어진신하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