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북한 여성들에게 장·문·도가 인기 신랑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종래 북한 미혼 여성들에게 최고의 신랑감은 보위원과 보안원 등 힘 있는 사법기관원들이었으나 최근 들어 이들이 결혼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40대의 평양주민은 “요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결혼 대상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그 중에서도 특이한 현상은 보위원과 보안원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미혼 여성이 보위원과 보안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우선 보위원과 보안원은 선량한 주민들을 등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주민은 “뇌물로 먹고 사는 보위원과 보안원 치고 멀쩡한 사람을 중범죄자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패가망신시킨 전력이 없는 사람이 어데(어디) 있겠냐”면서 “최근 남북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과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 등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사람들이 한 순간에 세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나중에 세상이 바뀌게 되면 보위원과 보안원들 본인은 물론이고 그 자식들까지도 주민들로부터 호된 앙갚음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면서 주민들을 협박해서 먹고사는 보위원이나 보안원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싸늘하게 바뀌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장·운·도가 최고”라는 말이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장·운·도란 장사꾼과 운전수, 도둑놈의 머리글자. 이들은 모두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라고 이 주민은 설명했다.
탈북자단체의 한 간부는 최근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분위기에 대해 “충분히 짐작이 간다”면서 “장·운·도가 최고라는 말은 주민들의 당국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프리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