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방귀를 참아야 했던 상황에 놓였던 적이 있을텐데요. 방귀를 참으면 아랫배에 팽창감을 느끼며 더부룩한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방귀를 참으면 실제로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호주의 뉴캐슬대학교 영양학과 Clare Collins 교수가 <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내용을 잠깐 보겠습니다. 방귀를 참으면, 장 내에 가스가 축적돼 복부 팽만을 유발하거나, 일부 가스는 혈액에 재흡수돼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만약 방귀를 너무 오래 참고 있으면 장 내의 가스가 축적돼 제어가 불가능해지는데요. 결국 방귀로 배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용한 수업시간이나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참고 참던 방귀를 이렇게 방출한다면 상상하기만 해도 너무 부끄러운 상황이 펼쳐지겠죠.
방귀, 어떻게 만들어질까?
방귀는 신체의 소화 및 신진대사를 통해 직장에 들어가는 장내가스와 관련 있습니다. 방귀는 항문을 통해 배출됩니다. 소장에서 음식이 소화됨에 따라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성분들이 위장관으로 이동하고 결국 대장으로 갑니다. 그리고 장 내 박테리아는 발효(fermentation) 과정을 통해 이 성분들을 분해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스 및 지방산 같은 부산물이 만들어집니다. 참고로 이렇게 만들어진 지방산은 다시 재흡수돼 면역력 및 질병 예방 관련된 대사 경로에 이용됩니다. 가스도 내장벽을 통해 재흡수되거나 폐를 통해 배출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직장을 통해 방귀로 나오게 됩니다.
배에 가스가 얼마큼 있어야 정상?
연구자들이 방귀를 측정하는 실험에 참여하도록 사람들을 유도하는 건 어려운 일일 겁니다. 그러나 고맙게도 건강한 성인 10명이 자원봉사를 통해 하루 동안 얼마 만큼의 가스를 만들어 내는지 정량화하도록 연구진을 도왔습니다.
24시간 동안 뱃 속의 가스는 직장에 삽입한 카테터(catheter)라는 관을 통해 수집됐습니다. 그들은 평소처럼 음식을 먹었지만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00g 정도의 구운 콩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24시간 만에 총 가스 볼륨의 중앙값으로 705ml의 가스를 생산했는데요. 1인당 가스 생산량으로 따져봤을 땐 476ml~1490mL까지 넓은 분포를 보였습니다. 가스에는 수소 가스가 24시간 동안 361ml로 가장 많이 생산됐고 이산화탄소가 24시간 당 68ml 만들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참가자 중 단 3명의 성인만이 24시간 동안 3ml~120ml 까지의 메탄을 생성했습니다. 나머지 가스는 대부분 질소였으며 24시간 동안 약 213ml 생성됐습니다.
성별로 따져봤을 땐, 남녀 모두 거의 비슷한 양의 가스를 만들어냈고 평균적으로 8번 정도 방귀를 뀌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 방귀를 뀔 때 33~125ml의 양을 뀌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사 후 1시간 동안 가장 많은 가스가 장으로 방출됐습니다. 가스는 잠자는 동안에도 만들어졌는데요. 한밤 중에 약 16 ml의 방귀가 생성됐고 이는 낮 시간에 비해 절반 정도 되는 양이었습니다.
뱃 속 가스와 섬유질의 관계
연구팀은 고섬유질 식단(high-fibre diet) 섭취가 사람의 장 내 가스 생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자원봉사자 10명에게 7일 동안 평소의 식단을 일주일 동안 먹도록 한 후 식이섬유가 녹은 사일륨(psyllium) 30g을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이후 사일륨을 먹는 일주일 동안은 10g의 사일륨을 더 먹도록 했는데요. 한 주가 끝나갈 때 참가자들은 다시 실험실로 와 가스가 장으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정량화(가스 양, 압력 등) 할 수 있는 카테터를 집장에 삽입했습니다.
그 결과, 사일륨-섬유 식단을 한 경우, 초기의 가스를 더 오래 잔류시킬 수 있었지만, 방귀의 양은 똑같았습니다.
가스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창자의 가스는 여러 곳에서 나와 모입니다. 숨 쉴 때 공기를 삼켜서 일수도 있고, 소장에서 위산이 중탄산염과 섞이면서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혹은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스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과도한 장 내 가스 생성은 복부팽만, 통증, '꾸루륵' 소리를 유발하거나, 트림이나 방귀를 유발합니다.
냄새가 가장 심한 방귀는 그 안에 유황 가스를 함유하고 있을 때입니다. 이것은 강낭콩이나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탄수화물인 락툴로오스(lactulose)를 섭취할 경우 발생합니다. 건강한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인데요. 방귀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알아보기 위해 심사위원 두 명이 뱃속 가스의 냄새를 맡으며 악취 강도를 평가했습니다.
이후 후속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숯이 들어있는 쿠션이 황산의 냄새를 진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비행기에 탔을 때는 기압이 낮아 가스가 팽창해 더 많이 방귀를 뀔 수 있다고 합니다.
방귀 끼고 싶을 땐?
만약, 방귀가 마렵다면 일단 방귀를 배출하기 편한 곳으로 이동하십시오. 그리고 시원하게 배출하십시오. 소화 건강을 위해서는 그게 최선입니다./프리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