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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투쟁하는 서정시인 김사랑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신간] 투쟁하는 서정시인 김사랑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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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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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에 걸쳐 경기 성남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벌어진 지방권력과 법조계, 언론계가 결탁하여 저지른 대장동 게이트와 지역화폐 위탁업체 코나아이 특혜,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 등을 폭로함으로써 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의 범죄 혐의부터 자질과 자격 문제를 제기해 투쟁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김사랑이 시집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을 최근 펴냈다.

시인 김사랑은 이 시집에 사람과 사회, 자연을 응시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담긴 시편 110여 수를 묶었다.

김사랑은 이 시집에서 불의하고 부패한 지방권력에 맞서 시장 상인과 평범한 시민들의 이익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투쟁한 그 절절한 나라 사랑의 심정을 쉽고 간명한 언어와 서정적인 표현들로 노래한다.

 

이하는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 편집인의 서평이다.

성남 수정로의 ‘리더님’ 시인

김사랑 시인은 성남 수정로 상인들 사이에서 ‘리더님’으로 통한다.

성남 수정로 상인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밴드의 리더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태생의 시인은 2015년 한 계간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기까지 시를 쓴 횟수만큼이나 치열하게 지역 사회활동가의 삶을 살았다.

특유의 활달한 성격 덕분에 상인들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대인관계가 좋은 그녀를 찾아와 상담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김사랑 시인은 2022년 2월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이 10년 전인 2012년 성남시장으로 취임하면서 파란만장의 인생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질곡의 인생사는 2016년 정점을 찍기에 이른다.

시인은 시장 상인들로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옆에 공영주차장을 지어준다더니 주차장은 지어주지 않고 시장 앞에서 뜬금없는 공연만 하고 있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그 속사정을 알게 된 시인은 한 마술업자가 성남시에서 용역을 받아 해당 공연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성남시에 시장 활성화 기금의 용처를 밝히라는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인 마술 공연 기획사를 운영하는 업자가 성남시로부터 십 수억의 특혜 용역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 후보의 페이스북에 ‘왜 마술업자에게 용역을 몰아주느냐’는 취지의 질문 댓글로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다.

그럴 때마다 이재명 시장은 해당 댓글을 삭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시인은 이 일로 마술업자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고, 수백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재명 후보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인 2013년부터 15년까지 2년간 성남시와 성남시가 재단인 프로축구단 성남FC 등으로부터 약 2억 6,000여만 원에 이르는 이벤트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것을 시발로 이재명 후보는 현재 대장동 게이트부터 코나아이 특혜, 프로축구단 성남FC 광고비 세탁 의혹, 자녀 대학입시 편법 의혹, 도지사 재직 시 부인 갑질 의혹 등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 또는 자질 시비에까지 휘말려 있다.

거칠고 고단한 시인의 일상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편들

이 상황이 있기까지 시인 김사랑이 있었다.

이재명 후보 관련 모든 게이트와 의혹의 최초 제기자가 김사랑이었고, 그 고난의 십자가를 짊어진 이가 김사랑 시인이었다.

시인은 이재명 측 관계인들의 끊임없는 회유와 고소 고발, 공갈과 협박으로 삶이 피폐해지고, 심지어 공권력에 납치되어 정신병원에 강제 감금되어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고초를 겪기까지 했다.

2015년, 그렇게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시단에 데뷔한 김사랑의 시는 사람과 사회, 자연을 관조하고 품어 안는 그 마음이 필명만큼이나 사랑스럽다.

제주도 출신답게 간간이 드러나는 제주 방언의 어휘와 표현들도 이색적일지언정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시인의 평이한 듯 감각적인 언어 배열이 갖는 무게는 결코 녹록치 않다.

풀과 나무를 다독여 생육을 돕던 이 땅의 해가 지고, 저녁노을에 이어지는 저녁별이 어둠이 깊을수록 밝게 빛나듯 시인의 거칠고 고단한 일상은 시를 통해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다. 김사랑의 시는 그런 시이다.

이 땅에
태극기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내가
부르고 싶을 땐

부르지
못하여 아팠던 이름과

내가
부르라 하였을 땐

부르지
아니하여 멍든 이름을

한없이
감싸며 흘러가다

가장 높고
가장 귀한 자가 아니라

가장 낮고
가장 천한 너와 내가

말없이
말없이
그 이름을 부르다 가는 것
- 「이 땅에 태극기로」 부분

대한민국, 시인이 사랑하는 민주공화국. 광장에서 길거리에서 애처롭게 흔들리던 그 수천수만의 태극기들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마음, 그렇게 김사랑의 시는 우리 가슴을 울린다. 우리를 울림으로써 더욱 빛나야 하는 시가 김사랑의 시이다.

그대는 나를 만나서
나에게 고맙다 말씀하시지만,
나는 그대를 만나
그대에게 감사합니다

그대 내가 사랑하는 이름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사랑의 나라
나의 조국 대한민국
- 2022년 大寒, 은파 김사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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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사랑

- 1972년 제주 생
- 2015년 계간 《한국작가》 가을호로 등단
-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시 예산이 불투명하게 사용된 점을 지적하며 1인 방송과 항의 시위 주도
- 2017년 11월 14일 대장동 게이트 폭로 활동 중 공권력에 의해 납치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13시간 이상 마취상태로 있다가 지인들에 의해 구출
- 현재 ‘성남시정감시연대’ 공동대표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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