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07 22:52 (일)
[정광제 논단] 우파는 다양해야 우파다.
[정광제 논단] 우파는 다양해야 우파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21.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우파는 용광로 문화가 아닌 모자이크 문화

ㆍ나와 다른 우파은 우파가 아니란 말인가?

ㆍ우파는 근대 자본주의의 산물

우파는 다양해야 우파다.

정광제(이승만학당 이사)

송산 정광제 논설위원

 

 

서양은 말 중심, 동양은 글 중심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말로 하는 약속도 동양의 계약서를 쓴 약속만큼 구속력을 갖는다. 

서양의 말 중심은 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는 요지를 뉴앙스까지 살려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이 내용과 요지를 후대에게 그만큼 실감나게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양의 글 중심은 이와 반대이다. 후대에 전달은 용이할 지 모르나, 글은 죽어있는 문자들의 조합이기에 읽는 이의 해석과 방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이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오류가 '강조의 오류'이다

강조의 오류는 감추어진 증거의 오류라고도 불리우는데, 문장의 어떤 부분을 특별히 강조함(힘주어 읽음)으로써 문장의 의미를 변화시키면서 추론이 진행될 때 범하는 오류이다. 

예) 철수가 민수를 때린 것은 아니다
      (      )는 힘주어 읽기

1. (철수)가 민수를 때린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민수를 때렸다

2. 철수가 (민수)를 때린 것은 아니다
    철수가 다른 사람을 때렸다

3. 철수가 민수를 (때린) 것은 아니다
    철수가 민수를 꼬집었다 

4. 철수가 민수를 때린 것은 (아니다)
    철수가 민수 안 때렸다

말로는 구별이 가능하지만, 문장을 눈으로 읽을 때에는 구별할 수 없어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터넷 상에서 우파끼리 같은 글이라도 방점을 달리함으로 전혀 다른 문장으로 읽고 거기서 사소한 오해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차이들은 다양함으로 환원시킬 줄 알아야 자유주의 우파이다. 

전체주의 획일주의 문화는 능률면에서 월등한 장점을 가진다. 이에 비해 개체의 다양성을 우선 존중하는 우파문화는 효율은 떨어질지 몰라도 내용의 볼륨은 좌파의 전체주의 용광로 문화가 따라올 수 없다.

우파라고 해서 좌파적 성향이 전혀 없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우파라도 누구든지 좌파적 성향은 조금씩 다 갖고 있는 법이다.

그건 자신이 좌파라고 떠드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에게도 우파성향은 있다.

굳이 맑스를 꺼내지 않아도 집단생활을 해야했던 원시 인간들의 성향부터 인간은 전체주의 좌파적이었다.

연약한 인간본성은 오히려 좌파에 더 가깝다.

우파라는 성향은 사실 근대 자본주의의 산물일 뿐이다. 

자본주의는 사적 자치의 주체로서 개인을 반드시 인정해야만 성립하기에 내가 존중받고 싶은 우파 자본주의의자들은 상대방도 인정하고 모자이크가 되어 살아야 한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우파 전체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것 같아 짧게 써본다.

틈만나면 인간의 좌파 본성은 되살아난다는 것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